문 대통령 “아직 ‘나라다운 나라’ 도달 못했다” 귀국 소회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9월 26일 10시 54분


코멘트
(사진=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사진=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 일정을 마치고 뉴욕을 떠나면서 우리나라가 아직 나라다운 나라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문 대통령은 25일 밤 ‘뉴욕을 떠나며’라는 제목으로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제회의에 참석할때마다 우리의 위상을 실감한다"며 "우리나라에 대한 관심과 기대는 오직 우리 국민들이 이뤄낸 성취"라고 말했다.

그러나 "평화도 경제활력도 개혁도 변화의 몸살을 겪어내야 더 나아지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믿는다"며 "나라다운 나라에 우리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 우리의 위상을 높이는 것은 남이 아닌 바로 우리 자신이다"고 덧붙였다.

‘개혁도 변화의 몸살을 겪어야 한다’고 강조한 대목에서 조국 사태 등 작금의 국내 상황에 대한 소회가 엿보인다.

문 대통령은 올해 유엔총회에 "두 개의 목표를 가지고 참석했었다"며 Δ 첫째는 "국제사회로부터 우리가 받은 이상으로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고 Δ둘째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새로운 제안"이라고 밝혔다.

첫번째 사항에 대해선 "전쟁을 이겨내고 중견국가가 되기까지 유엔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이제 많은 역할을 할 정도로 우리는 성장했다"며 "기후행동과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다자주의적 노력에 우리의 몫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사항에 대해선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밝힌 ‘비무장지대의 국제 평화지대화’가 그것"이라면서 "북한이 진정성 있게 실천할 경우, 유엔이 할 수 있는 상응조치다. 비무장지대의 국제 평화지대화는 북한의 안전을 보장하면서 동시에 우리의 안전을 보장받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뉴욕은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힘을 쏟아내는 곳이다. 세계를 이끄는 미국의 힘을 느낀다"며 "하지만 역동성에서는 우리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우리는 반드시 희망을 현실로 만들어낼 것이다"고 글을 맺었다.

문 대통령과 수행원단을 태운 공군 1호기는 우리시각으로 26일 0시30분 뉴욕 JFK 국제공항에서 이륙했다. 공군 1호기는 이날 오후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