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머리고지 유해 세번째 신원 확인…66년 만에 가족 품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19일 1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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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기봉 이등중사 생존 당시 모습.(국방부 제공)© 뉴스1
고(故) 김기봉 이등중사 생존 당시 모습.(국방부 제공)© 뉴스1
6·25전쟁 당시 강원 철원 화살머리 고지 전투에서 전사한 국군용사가 66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군 당국은 올해 5월 화살머리 고지 일대에서 발견된 국군 유해가 김기봉 이등중사(현재의 병장 격)로 최종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이 지역에서 발굴된 국군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된 것은 박재권·남재권 이등중사에 이어 세 번째다.

경남 거제 출신인 김 이등중사는 1951년 12월(당시 27세) 아내와 두 자녀를 두고 자원입대했다. 이후 국군 2사단 31연대 소속으로 1953년 7월 10일 화살머리 고지 4차 전투에서 적과 싸우다 산화했다. 정전협정이 체결되기 17일 전이었다.

군 관계자는 “김 이등중사의 유해는 좁은 개인호에서 팔이 골절되고, 온몸을 숙인 상태로 발견됐다”며 “머리뼈와 몸통에서 금속파편이 확인된 점으로 볼 때 마지막 순간까지 격전을 치렀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실탄이 장전된 소총과 철모, 전투화, 참전 기장증이 든 지갑 등 유품들도 함께 발견됐다.

김 이등중사 전사 당시 4살이었던 아들 종규 씨(70)가 2009년과 2018년에 제출한 유전자(DNA) 시료 덕분에 고인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군은 전했다. 군은 유족과 협의를 거쳐 10월 중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 등 후속 조치를 진행할 방침이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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