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표가 보수재편 작업의 속도를 내기 위해 반(反)조국 연대 보수대통합을 제안했지만, 바른미래당에서는 당대당 통합 의미는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 보수통합을 둘러싼 혼란한 분위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보수통합을 염두에 둘 경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야권 정당(혹은 세력)들 간에 선거구별 출마후보 교통정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가 쉽지않은 과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야권통합이 극적인 효과를 누리기 위해선 선거일에 가까운 시기에 이뤄져야 하는 데 이 경우 교통정리는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치공학적으로 봤을 때 보수대통합은 지금 시기가 아니다”며 “4월 총선이니 2월 정도 해야지 그 이전에 하면 김이 다 빠진다. 총선을 이기기 위해선 각 당에서 물갈이든 뭐든 한 후 통합을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지지율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30%대 박스권을 뚫지못하고 있는 것도 황 대표의 고심거리다. 한 달 이상 조국 정국을 맞았음에도 한국당 지지율이 상승하지 못하는 것은 민주당 지지층에서 이탈한 민심이 ‘한국당도 아니다’라고 판단하기 때문일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다만 황 대표가 제1야당 대표로는 사상 최초로 삭발하는 등 연이은 삭발 투쟁이 이어지면서 추석 이후 여론조사에서 중도층·무당층 민심이 민주당에서 보수야당으로 소폭 이동한 것으로 분석됐다.
신 교수는 “정당 지지율은 쉽게 이동하는 것이 아니다”며 “과거 민주당이나 열린우리당 경우에도 7% 지지율을 기록한 적이 있는데 당시 여당에서 빠진 지지율이 민주당 쪽으로 바로 갔느냐고 하면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여당에서 빠진 지지율은 무당층에 있다가 선택의 순간이 왔을 때 이동여부를 알 수 있다. 지금 조국 정국의 수혜를 못받는다고 얘기하는 건 속단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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