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정의·평화, ‘아들 음주운전’ 장제원에 “책임지고 물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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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8일 15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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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한국당 의원. 사진=동아일보DB
장제원 한국당 의원. 사진=동아일보DB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민주평화당이 8일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 아들인 래퍼 노엘(장용준)의 음주운전 사고와 관련해 장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는 등 비난했다.

민주당 이경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음주운전은 살인을 부를 수 있는 범죄”라며 “장 의원이 법무부 장관 자격이 없다는 식으로 비난했던 후보자 딸의 봉사활동 유무나 봉사상과는 비교조차도 할 수 없다. 장 의원이 힐난했던 사항과는 죗값의 무게를 따질 수도 없는 일을 장 의원 아들이 벌였다”고 지적했다.

이 부대변인은 “장 의원은 ‘모든 법적 책임을 받겠다’는 말로 책임을 다했다고 착각하지 마시라. 본인이 누린 권력 안에서 타인을 비난한 그대로, 스스로 책임지고 물러나 아들 교육에 더욱 힘쓰라”며 “책임있는 모습으로 국회의원직을 떠나, 부자 간에 진솔히 소통하며 남을 위해 희생하는 봉사활동을 함께 하는 것은 어떤가”라고 했다.

정의당 유상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면허취소 수준의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일으킨 것만으로도 부족해 사건을 덮기 위한 피해자 회유 및 운전자 바꿔치기 시도가 있었다는 것은 죄질이 극히 나쁜 심각한 범죄행위”라며 “장 의원 아들의 피해자 회유 시도뿐만 아니라 장 의원이 직접 국회의원 신분을 이용해 사건을 은폐 및 무마시키려고 한 것은 아닌지, 사고 현장에 나타난 제 3자가 누구인지 경찰은 철저하고 엄정한 수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일이 경찰조사에 의해 국회의원의 직위를 이용한 사건무마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다.

민주평화당 이승한 대변인은 “음주운전은 사회적 범죄이고 의도된 살인행위”라고 비난하며 “성인이 된 아들의 무책임한 사고와 불합리한 처신을 아버지가 모두 책임질 수는 없지만 지난 조국 후보자 국회청문회에서 조국 후보자에게 집요하게 얘기했던 장 의원의 후보자 사퇴 얘기가 오버랩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 의원도 아들 기소되면 의원직을 사퇴할 것인가”이라고 반문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 씨는 지난 7일 새벽 서울 마포구 한 도로에서 승용차를 몰다 오토바이와 충돌했다. 당시 장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사고 당시 장 씨가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했다는 의혹 등이 제기됐다. 이에 경찰은 의혹과 관련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장 씨는 소속사를 통해 “경찰의 수사 과정에 성실히 임하고 그에 따른 처벌을 달게 받겠다”며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평생 가슴에 죄책감을 가지고 반성하며 살겠다”고 사과했다.

장 의원도 아들 관련 논란에 “아버지로서 이루말할 수 없이 참담한 심정”이라며 “아들은 성인으로서 자신의 잘못에 대한 모든 법적 책임을 달게 받아야 할 것이다.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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