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무게 느끼며 살 것”…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산회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7일 00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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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시간 걸쳐 진행된 청문회, 보고서 채택은 못 해
조국 "감옥 갔다온 경험과 비할 수 없는 정도의 시련"

6일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14시간에 걸쳐 진행된 뒤 자정을 기점으로 종료됐다.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는 채택되지 못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여상규 법사위원장은 자정께 “차수 변경을 하지 않는 한 질의를 계속할 수 없다”라며 “대통령의 시간이란 것은 상당히 융통성이 있는 기간이라고 본다. 우리가 꼭 구애될 필요는 없는 것 같은데 차수변경에 동의가 안 되면 종결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에 여야가 종료에 동의했고, 청문 경과보고서는 채택되지 못한 채 청문회가 자동 산회했다. 6일은 청와대가 국회에 요청한 조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 기한이다.

조 후보자는 산회에 앞서 마지막 질의자였던 이철희 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소회를 밝힐 기회를 얻었다.

그는 이 의원이 소회를 묻자 잠시 생각에 잠긴 뒤 “여러 번에 걸쳐서 변명과 사과의 말씀을 드렸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 또 했던 말씀을 반복하는 것보다 향후 제가 어떻게 이 문제를 업고 갈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는 점만 말씀을 드리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부족하고 흠결이 많은데 비판해주신 분들, 질책해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리고 또 저를 지지해주시고 성원해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린다. 제가 지금까지의 삶에서 이 정도의 경험을 해본 건 처음이었던 것 같다”라며 “과거 짧게 감옥에 갔다 온 것이 있지만, 그에 비할 수 없는 정도의 시련이었다”라고 했다.

조 후보자는 “개인적으로 제가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어서 여기까지 왔고 이 자리에 왔다. 그 무게를 느끼면서 살아가도록 하겠다”라고 답변을 마쳤다.

이날 여야는 자정을 한 시간여 앞두고 보고서 채택 여부를 두고 공방을 벌이다 질의를 다시 이어갔다. 한국당은 조 후보자 부인의 기소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채택 여부를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조 후보자의 제자인 금태섭 민주당 의원이 소신 발언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질의를 통해 조 후보자 딸의 입시 의혹을 언급, “정치적 득실이 많은 고려 사항이 있겠지만 젊은이 상처가 걸린 반대쪽으로 제 마음이 기울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라며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당연히 존중한다. 후보자와 공적, 사적 인연에도 깊은 염려를 말씀드릴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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