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조국 수사’ 檢 비판, “내란음모” 이어 “미쳐 날뛰는 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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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6일 1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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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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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실 소속 선임행정관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을 통해 “칼이 춤춘다. 미쳐 날뛰는 늑대 마냥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물어뜯겠다고 입에 하얀 거품을 물고 있다. 마녀사냥이다”라며 조국 법무부 후보자 관련 의혹을 전방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을 비판했다.

조모 선임행정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검란’(檢亂·검찰이 일으키는 난)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전하며 “검찰의 춤사위에 언론들도 휘모리장단으로 합을 맞춘다. 검찰 개혁이 싫다는 속내는 애써 감춘다”고 적었다.

이어 “제 버릇 개 주나, 그냥 검찰 왕국을 만들겠다고 노골적으로 협박한다”며 “작금의 상황은 임명직 검찰이 헌법의 국민주권주의를 부정하고 국민의 손으로 뽑은 선출직 국회의원과 대통령의 권한을 침해하고 있는 형국이다. 토끼몰이식 압수수색을 통해 공직후보자에 대한 국회의 인사 청문권을 침해하고 인사권자 뜻을 정면으로 거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사진=페이스북 캡처

조 선임행정관은 “법무장관은 직선으로 뽑힌 대통령의 대리인으로서 검찰총장에 대한 통제권을 행사할 수 있는 민주적 정당성을 지니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법무장관이 검찰총장에 대한 지휘감독권을 서면으로 행사해야 하며, 검찰총장이 장관의 적법한 명령을 듣지 않는다면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란을 바로잡아야 한다. 정의구현을 위한 절제된 검찰권 행사가 아닌 조직 이기주의에 기반을 둔 칼춤은 강제로 멈추게 해야 한다”고 했다.

이 글이 논란이 되자 조 선임행정관은 해당 계정을 폐쇄했다.

일각에서는 개인 계정에 올라온 글이지만, 정권 핵심부의 시각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이날 한 매체에 따르면, 청와대 관계자는 조 후보자의 의혹을 수사한다는 구실로 20~30군데를 압수수색을 하는 것은 내란음모 사건을 수사하거나 전국 조직폭력배를 일제 소탕하듯이 하는 것이라며 검찰을 비판했다.

최근 정부는 조 후보자 관련 검찰 수사에 대해 불편한 기색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검찰이 광범위한 압수수색에 들어가서 국회가 가지고 있는 인사 청문 절차와 인사검증 권한·의무에 영향을 준 것은 적절치 않은 일”이라고 했다. 같은 자리에 참석한 박상기 법무부 장관 역시 검찰의 압수수색을 나중에 알았다며 “검찰이 사전에 보고를 했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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