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美미사일 배치 논의도 검토한 적도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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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운영위 출석 답변
北 핵실험 횟수 제대로 답변 못해… 김현종 “2017년에 한번 했다” 정정
‘도쿄 올림픽 불참 검토하나’ 질문에 “체육계 결정사안… 정부 관여 안해”
정의용 “美, 호르무즈 파병 구두요청”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가운데)과 김상조 대통령정책실장(왼쪽)이 대화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가운데)과 김상조 대통령정책실장(왼쪽)이 대화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6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중거리 미사일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배치에 대해 미국과 논의한 적도 없고 검토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노 실장은 “중거리 미사일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배치될 경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때보다 더 큰 중국의 보복이 예상된다”는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4일(현지 시간) “아시아 동맹국과 합의를 거쳐 빠른 시일 내에 중거리 미사일 배치를 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미국으로부터 호르무즈해협으로의 공식 파병 요청이 있었거나 정부 안에서 파병에 대한 논의를 한 적이 있는가”라는 정의당 윤소하 의원의 질의에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미국에서) 파병의 구두 요청이 있었다. (파병 여부는) 우리의 필요에 따라서 주체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노 실장은 이날 민주당 표창원 의원과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북한의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횟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기도 했다. 노 실장은 핵실험 횟수를 묻는 표 의원의 질의에 “두 번인가 했나”라고 하자 표 의원은 “잠깐만 안정을 찾으시라. 하도 없었으니까 그러신 것 같다. 한 번도 없었지 않냐”고 했다. 그러자 이를 본 김현종 안보실 2차장이 “2017년 9월에 핵실험이 한 번 있었다”고 정정했다. 자유한국당 이양수 의원은 “이 정도로 준비가 안 돼 있어서 어떻게 대한민국을 책임지느냐”고 꼬집었다.

일본 경제 보복과 관련한 ‘비경제적 대응책’을 두고 청와대의 계획을 묻는 질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내년 도쿄 올림픽 불참을 검토 중이냐는 질문에 노 실장은 “정부가 관여할 사안이 아니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정신에 입각해 관련 체육위원회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독도 수호를 경찰에서 해병대 등 군에 맡기는 방안에 대한 청와대 입장을 묻는 질문에 정 실장은 “올해 독도 수호 훈련에는 기존 해경과 더불어 육해공군 모두 참여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 실장은 이날 야당과 여러 차례 충돌했다. 한국당 곽상도 의원이 “고 김지태 씨 유족 간 소송에서 (과거 변호사 시절) 문재인 대통령이 소송대리인으로 참여해 허위문서 제출과 위증 등을 한 정황이 있다”고 말하자 노 실장은 언성을 높이며 “말씀을 책임질 수 있느냐. 그렇다면 국회 정론관에 가서 하시라”고 했다. 여야 간 고성이 오가며 운영위는 정회됐다가 노 실장이 관련 발언을 취소하고 유감을 표명하면서 회의가 다시 진행됐다.

김지현 jhk85@donga.com·강성휘 기자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미국 중거리 미사일#사드#북한 핵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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