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김경수, 착하고 짠해”…한국당 “국민들 욕보이지 말라”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11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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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 "근거없는 오해, 선거와는 관계 없다"
"김경수, 바쁜 와중에 그런 친구들 응대, 짠해"
나경원 "선거법 실세가 선거법 유죄실세 만나"
"김경수, 자중해야"…"적반하장 기가막힐 노릇"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김경수 전남도지사를 만나고 지자체 연구원과 업무협약을 연달아 맺는 것과 관련, 자유한국당이 11일 부정선거 가능성을 제기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양 원장이 김 지사를 ‘착하고 짠하다’며 감싼 것에 대해 “국민들을 욕보이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두 사람의 회동에 대해 “대통령의 복심, 여당 선거 실세가 선거법 위반으로 1심 유죄 판결받은 선거법 위반 실세를 만났다”며 “선거 기획과 불법 선거의 묘한 콜라보”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부정선거 논란을 증폭시키는 양 원장의 잘못된 만남은 계속되고 있다”며 “정치권과 국민의 거센 비판에도 불구하고 광폭 행보, 난폭 행보를 계속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총선 밑그림을 그리겠다는 양정철 원장이 댓글 밑작업의 실세를 만나 떠오르는 것은 조작 선거다”라며 “부정선거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각 여당 소속 지자체 연구기관이 공약 작성팀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철저히 감시할 것”이라며 “모든 일탈과 비행은 국민의 심판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 원장은 이 같은 의혹에 반박했다. 그는 11일 부산시청에서 부산연구원과 업무협약을 하기 전 오거돈 부산시장을 만났을 때, 기자들에게 “근거 없는 오해이며 선거와는 관계가 없다”라고 일축했다.

한국당은 특히 양 원장이 김 지사에 대해 ‘착하고 짠하다’고 감싼 것과 관련 맹비난했다. 양 원장은 김 지사를 만나기에 앞서 경남도청에 도착했을 때 일부 취재진에게 “(김 지사를 보면) 짠하고 아프다. 국회의원으로만 있었으면 이렇게 고생을 했을까 싶다. 도지사 되고 차기 주자가 되면서…”라며 “그런 일(드루킹 사건)은 선거판에서 일어났을 수 있다. 착하니까 바쁜 와중에 그런 친구들 응대하니까 짠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김현아 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도대체 뭐가 짠하다는 것인가”라며 “김 지사는 1심에서 민주주의를 파괴한 댓글 조작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인사다”라고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2심에서 봐주기 논란 속에 보석으로 풀려났으면 자중하고 반성하며 지사 역할이나 충실할 것이지 당의 총선용 행보에 발맞춰 부적절한 광폭 행보만 이어가고 있다”라며 “김 지사는 착해서 댓글을 조작해도 봐줘야 한다는 것인가. 진짜 착하게 사는 국민들을 욕보이지 말라”고 지적했다.

민경욱 대변인도 “착하다고 표현하는 것은 개인의 생각이니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착하다고 무죄는 아니다”라며 “적반하장이고 기가 막힐 노릇이다”라고 했다.

그는 “선거에서 댓글 조작은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인가”라며 “국회의원의 특권에 숨어 수사를 피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는 발상인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라고 했다.

이어 “김 지사는 댓글 조작 사건에 연루돼 재판을 받고 있는 명백한 ‘피고인’ 신분이다. 드루킹 김경수 댓글 조작 사건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라며 “김 지사의 범죄도 현재 진행형이다. 그 착하다는 말, 골라서 쓰라”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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