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분 1550만원’ 김제동 강연, 그대로 …주최측 “취소 어려운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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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5일 17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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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에서 시사 프로그램 ‘오늘밤 김제동’을 진행 중인 방송인 김제동 씨. 사진=KBS 제공
KBS 1TV에서 시사 프로그램 ‘오늘밤 김제동’을 진행 중인 방송인 김제동 씨. 사진=KBS 제공
대전 대덕구청이 고액 강연료 논란이 일고 있는 방송인 김제동의 강연회를 정상적으로 진행한다.

대덕구청 관계자는 5일 동아닷컴에 “현재로선 강연을 취소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오는 15일 예정대로 강연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언론 보도를 통해 논란이 일고 있긴 하지만, 강연을 취소하게 되면 그에 따른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 강연에 신청한 분들도 상당수인 상황인 만큼 취소는 어려워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대덕구청은 오는 15일 오후 한남대학교 성지관에서 ‘대덕구와 김제동이 함께하는 청소년아카데미-사람이 사람에게’를 진행한다.

하지만 대덕구가 김제동을 강사로 초청하면서 90분 강연료로 155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논란이 됐다. 김제동의 강연료가 대덕구의 재정상태에 비해 과하다는 지적이다. 또 김제동이 진보성향을 띠는 방송인으로 꼽히는 만큼 정치권의 비판도 컸다.

대덕구의회 김수연 부의장 등 대덕구의회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3일 입장문을 통해 “대덕구는 재정자립도 16.06%의 열악한 재정상태로 자체수입으로는 대덕구청 공무원 월급도 간신히 주는 실정”이라며 “2시간도 채 안 되는 시간에 강사료만 1550만 원을 주며 강사를 섭외하는 것이 구민의 눈높이에 맞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논란을 부를 수도 있는 방송인을 강사로 섭외한 것이 구민정서에 맞는지 따져 볼일”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민경욱 대변인 역시 5일 논평을 통해 “무리한 예산을 쏟아 부으면서까지 김제동을 초청할 만큼 그가 청소년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줄 수 있는 인물인가”라며 “KBS 시사프로 ‘오늘밤 김제동’을 통해 북한 김정은을 찬양하는 방송으로 논란을 자초한 그가 청소년들에게 국가와 사회에 대해 과연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라고 비판했다.

또 “‘판사와 목수의 망치가 동등하게 대접받는 평등세상’을 꿈꾼다고 말했던 그”라며 “평등한 세상이라더니 왜 본인의 마이크만은 평등하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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