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 한센병 발언 사과, 대통령 뺀 ‘반쪽’?…靑 “따로 입장 안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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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17일 1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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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한센병 발언 사과, 대통령 뺀 ‘반쪽’…靑 “따로 입장 안 낸다” / 김현아 의원. 뉴시스.
김현아 한센병 발언 사과, 대통령 뺀 ‘반쪽’…靑 “따로 입장 안 낸다” / 김현아 의원. 뉴시스.
자유한국당 김현아 의원이 ‘한센병’ 발언과 관련, 한센병 환자와 그 가족에게 공식사과 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국민과 대통령에게는 사과하지 않은 반쪽짜리 사과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따로 입장을 내지 않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청와대 관계자는 17일 언론 브리핑에서 ‘김현아 의원이 한센병 환자와 가족들에게 사과 했지만 문 대통령에 대한 사과는 없었는데, 이와 관련한 청와대 입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 발언에 대해서 저희가 또 다시 뭔가를 말하는 것이 굉장히 조심스럽습다”며 “왜냐하면 지금까지 우리가 막말로 부르는 그러한 단어들이 나왔던 현장을 다시 생각해 보면 상대방이 험한 말을 던졌을 때 더 험한 말을 하고 또 더 험한 말을 하고, 그러다 보면 점점 더 증폭되어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정말 국민들이 생각하는 정치의 모습은 무엇인지, 그리고 듣기에 선정적인 단어들, 혹은 기억에 확 남는 그런 단어들을 국민들께서 원하시는 것일까, 처음부터 다시금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그래서 김현아 의원의 그 말씀에 대해서는 저희가 입장을 내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현아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방송 인터뷰 중에 부적절한 비유로 고통 받고 계신 한센병 환우들과 가족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사과 드린다”며 “이유를 불문하고 여러분 마음에 큰 아픔을 남겼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또 “저의 진심은 그것이 아니었다고 말씀드린다는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잘 안다”면서 “이것은 전적으로 역사뿐 아니라 현실에도 존재하는 여러분의 고통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저의 잘못과 미숙함”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구절절 해명하지 못함은 행여나 상처가 되지 않을까 해서”라며 “저에게 주어진 남은 의정활동을 성실하게 진심을 다해서 해나감으로써 그 빚을 갚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의원은 한센인들에게만 사과했다”면서 “국민과 대통령에게도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변인은 “김 의원의 입장은 ‘반쪽 사과’”라면서 “대통령을 비판할 수 있지만 도를 넘는 모욕은 국민을 분노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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