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리 “내년 총선 역할, 요구할 생각도 기획할 마음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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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15일 11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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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여당 사람으로 심부름 시키면 따르겠다는 정도”
“싸울때 싸우더라도…5당 대표 모인 뒤 1:1 대화해야”

이낙연 총리가 편집인협회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이낙연 총리가 편집인협회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15일 내년 총선에서 여권 내 역할론에 대해 “생각하고 있지 않다. 제가 요구할 생각도 기획할 마음도 없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토론회에서 “원칙적으로 정부, 여당에 속한 한 사람으로서 심부름을 시키면 따르겠다는 정도”라며 이 같이 말했다.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못박지 않는 것은 앞으로 판세를 지켜보겠다는 의미냐’는 질문에는 “지금 그런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 마음의 준비가 단단히 돼 있는 것도 아니다”고 답했다.

토론자들이 정부·여당의 협치 노력 부족을 지적하자 “정부·여당의 노력이 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한쪽의 노력만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어
“당시 개각 때 야당 의원들을 모시려고 노력했지만 거절당하는 등 그동안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며 “올해 3월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가 열리지 않았고 5당 대표 회동 제안에도 1개 정당은 일대일이 아니면 만나지 않겠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야당도 싸울 때는 싸우더라도 국가적 문제가 있으면 함께 자리해주시는 게 어떨까 하는 제안을 조심스럽게 드린다”며 “시급한 문제가 있으니 5당 대표가 함께 모이고 일대일 대화를 수용해주시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이 총리는 ‘선(先) 일대일 회담 후(後) 5당 대표 회동’ 방안에는 선을 그었다.

이 총리는 “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 야당 대표와 일대일 회담을 연쇄적으로 했는데 한 야당과 대화하고 나면 다음 야당은 더 자극적이고 강력한 화제를 끌어내려 한다”며 “뒤로 갈수록 대화가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다 보면 5당 전체가 회동하는 자리가 어색해지거나 타이밍을 놓칠 가능성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여야 협치에 대해서는 “정치권에서 상대를 청산의 대상으로 보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사려 깊지 않다”며 “여당도 더 신중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야가 지나치게 자극적인 말을 주고받는 것은 국민 사이 간격을 넓히고 상처를 키운다”며 “여야 지도자 모두 자제하고 자신들의 언동이 국민께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신중히 생각해 발언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인사청문회에서 국토교통부 장관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지명 철회와 관련, “청문회에서 드러난 것 만큼 검증 과정에서 모두 발견된 것은 아니었다. 검증의 한계”라며 “제가 청와대 설명을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공무원 해임 건의권 행사에 대해서는 “시간이 지난 이야기이지만 문재인 대통령에게 말한 것도 있었다. 문제가 크고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 총리는 선거제 개편과 관련, “의원정수 문제는 선거법의 일부로 패스트트랙에 올라와 있다”면서도 “개인의 생각이 왜 없겠냐만 국회 안에서 민감한 문제가 돼 있어서 언급을 자제하는게 좋겠다”고 대답을 피했다.

다만 “합의제가 쉽지 않다면 최대한 노력하면서 합의까지 아니더라도 ‘이렇게 하자’는 합의 정도만 얻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최근 롯데케미칼이 미국에서 31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한 것에 대해서는 “이런 기업이 외국으로 나간 것에 대해 착잡한 마음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최근 경제 현황과 관련 ”고용과 분배의 문제는 정책에서도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고용부 통계에 따르면 임금노동자의 범위 안에서는 임금격차가 줄어들고, 그 점에서 분배도 개선되고 있다고 하지만 고용시장에서 밀려가는 사람, 급속히 늘어나는 고령자가 실업통계에 잡히고 빈곤층이 된다. 이에 대한 정책의 보완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일관계 악화에 대해서는 ”과거의 문제는 그것대로 지혜롭게 대처하고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가 저해하지 않도록 하자고 했는데 일본이 흔쾌히 수용하지 않는다“며 ”일본과 지혜를 모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역사에서 오는 문제가 간헐적으로 불거지는 것을 일거에 제어하긴 어렵지만 그것대로 인정하면서 지혜롭게 대처할 수밖에 없다. 미래에 영향주지 않는 것이야말로 지혜“라며 ”6월 말에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회의에서는 모종의 원칙적 합의라도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 총리는 일제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대해 ”사법부의 문제를 행정부 수장 2명이 만나 해결은 어렵다“면서도 ”한일 양국이 해야할 일에 영향받지 않도록 하자는 의견 교환은 있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지난 강원도 산불과 관련해 한국전력공사의 책임 유무에 대해서는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선보상을 요구하시는 피해자들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법리상 제약이 있다“며 ”법적인 결론이 나오기 전에 정부가 무엇을 할 수 있다는건 쉬운일이 아니다“고 답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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