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성장세 둔화로 매출 주춤하고
머스크와 ‘영리화’ 법정 공방 본격화
대규모 인프라 계약 자금난 우려도
MS 독점계약 끝내고 판로 확대 나서
샘 올트먼
미국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안팎으로 흔들리고 있다. 챗GPT 성장세 둔화와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 약정을 둘러싼 재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의 법정 공방까지 본격화됐다. 2023년 11월 이사회 축출 사태를 딛고 복귀한 샘 올트먼 CEO의 리더십이 또다시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오픈AI 발표 자료와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챗GPT 주간 활성 이용자 수(WAU)는 올 2월 기준 9억 명, 유료 가입자는 5000만 명으로 집계됐다. 가파른 성장세이지만 지난해 말까지 WAU 10억 명을 달성하겠다던 내부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다. 올해 들어 코딩·기업용 시장에서는 앤스로픽이, 일반 시장에서는 구글 제미나이가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면서 수익성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27일(현지 시간) 이런 정황과 함께 세라 프라이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매출 성장 속도가 컴퓨팅 지출을 따라잡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를 경영진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오픈AI는 28일 “사업이 모든 영역에서 정상 가동되고 있다”고 반박했고, 올트먼 CEO와 프라이어 CFO도 같은 날 공동 성명에서 “이견설은 터무니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미국 증시에서 오라클(―4.1%), 코어위브(―5.8%), 브로드컴(―4.4%) 등 AI 인프라 관련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오라클·마이크로소프트(MS)·엔비디아·AMD 등과 맺은 다년 컴퓨팅 계약을 뒷받침할 자금 조달 방안이 여전히 불투명한 점도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 오픈AI는 1조4000억 달러(약 2070조 원)에 달했던 초기 인프라 투자 로드맵을 현실적 제약을 감안해 6000억 달러(약 887조 원) 수준으로 축소했다. 최근 1220억 달러(약 180조2000억 원) 규모의 사모 투자를 유치하며 8520억 달러(약 1258조32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으나, 월가에선 이 자금마저 3년 내 소진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머스크 CEO와의 법정 공방까지 벌어지면서 대외 이미지가 흔들리고 있다. 머스크 CEO는 28일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연방법원 증언대에서 “오픈AI는 비영리·오픈소스 약속을 어기고 자선단체를 약탈했다”고 말했다. 오픈AI 측 변호인 윌리엄 새빗은 “머스크가 뜻대로 되지 않자 소송을 낸 것”이라고 맞받았다. 머스크는 2024년 2월 오픈AI에 대해 영리 전환 무효화와 올트먼 CEO의 임원직 박탈 등을 청구한 바 있다.
한편 오픈AI는 27일 MS와의 클라우드 독점 계약을 종료하고, 아마존웹서비스(AWS) 등으로 판로를 넓히는 계약 재조정을 발표했다. 컴퓨팅 비용을 분산하는 한편 ‘사실상 MS 자회사’라는 비판을 떨쳐내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오픈AI는 지난해 10월 영리 자회사를 공익회사(PBC)로 재편하며 영리화 절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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