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6일 총선을 1년여 앞두고 있는 가운데, 당 유튜브 채널 인기몰이를 위해 고심하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지난 11월 유튜브 채널 ‘씀’을 공식 출범, 보수 진영이 우세를 점하고 있는 유튜브 정치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쓸모 있다’·‘쓰다’·‘쓰이다’ 등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씀’은, 출범 초반부터 당 지도부가 직접 나서 흥미 위주로 볼 수 있는 영상을 만드는 등 젊은 층을 유인하고자 시도했다. 이해찬 대표가 직접 출범식 행사에 참여하고, KTX 열차 안에서 땅콩을 먹는 모습을 예고 영상으로 보여주는 등 ‘파격’을 예고했다.
다만 출범 5개월이 지난 현재, 씀 구독자는 3만2000여명에 머물고 있는 상태다. 이 구독자수는 보수 진영의 유명 채널인 ‘펜앤드마이크 정규재TV’(42만7000여명)·‘황장수의 뉴스브리핑’(38만1000명) 등에 비해 크게 밀릴 뿐 아니라 자유한국당의 공식 유튜브 채널인 ‘오른소리’(8만3000여명)에 비해서도 한참 뒤지는 수치다.
이에 민주당 내부에서는 총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인 만큼 ‘씀’ 흥행을 성공시켜 보수 진영의 ‘유튜브 독주’를 막겠단 입장이다.
당내에선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지낸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을 당 홍보소통위원장으로 기용해 씀 흥행몰이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영입설’은 이해찬 대표와 여권 인사들 간의 최근 사석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탁 자문위원만큼 정부여당의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고, 이를 국민에게 호소력 있게 전달할 적임자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민주당은 현재까지 당 차원에서 탁 자문위원 기용 여부를 논의하지 않고 있다며 선을 긋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씀 채널 자체도 대대적으로 개혁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당은 먼저 고정적으로 출연할 진행자를 조만간 섭외하겠단 모습이다. 대중적이고 명망 있는 고정 출연자를 확보해, 진행 안정감과 프로그램 전문성을 모두 높이겠단 취지다.
또 집권여당으로서 현직 장관들을 섭외해 현안과 더불어 정치권 뒷이야기를 듣는 등 새로운 유형의 프로그램으로 주목도를 높이겠단 방침이다.
민주당은 이러한 씀 자체 개혁 내용을 담은 개편안을 내주 발표할 예정이지만, 흥행몰이에 성공할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구독자 수 기준 상위 10개 정치 채널 중 보수 성향 채널이 9개로 분류될 정도로 유튜브 정치 분야에서 진보 진영이 맥을 못 추리고 있을 뿐더러, 흔히 ‘스타 연예인’들 역시 정치 진영 논란에 빠질 걸 염려해 외부 인사로 투입되기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총선을 앞둔 올해 말까지 구독자수를 많이 늘리고자 하지만 쉽지 않은 문제”라며 “고정 출연자 섭외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구독자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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