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대의원 명단서 빠지며 불출마 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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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12일 17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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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리용호·최선희 등 이름 올라…투표율 99.9% 찬성률 100%
당초 김창선 대의원 입성으로 알려졌으나 ‘착오’ 확인

북한이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결과를 12일 발표한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번 당선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북한 중앙선거위원회가 지난 10일 치러진 대의원 선거 결과 당선자 687명의 명단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이름이 호명되지 않은 가운데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제5호 갈림길 선거구’에서 당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4년 제13기 대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던 김 제1부부장은 2016년 최고인민회의에 참석하며 보궐 선거를 통해 대의원에 당선된 것으로 파악돼 왔다.

이번 선거에서 김 제1부부장은 공식적으로 대의원에 출마해 북한 당국의 ‘핵심 실세’로 입지를 다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당선자 명단에는 외교라인 실세들의 이름도 올랐다. 리용호 외무상은 ‘제371호 운하 선거구’에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제484호 온정 선거구’에서 당선됐다. 북한의 외교라인 주요 인사들이 대의원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하노이 회담에서 베트남 경제시찰단으로 나선 리수용·김평해 등 당 부위원장들도 당선자 명단에 올랐다.

비핵화 협상을 총괄하는 김영철 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박봉주 내각 총리, 최룡해 당 부위원장도 같은 이름이 명단에 호명돼 대의원에 당선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기 대의원 선출 뒤 혁명화 교육 등 부침을 겪었던 황병서 당 제1부부장은 이번 당선자 명단에 없었다. 지난해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수행 빈도 1위를 기록한 조용원 당 부부장은 지난 13기에 이어 이번 대의원 선거 당선자 명단에 호명되지 않았다.

당초 김 위원장의 ‘집사’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도 대의원에 입성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조선중앙TV 등의 보도를 확인한 결과, 비슷한 이름으로 인한 착오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번 대의원 선거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이름이 호명되지 않으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북한의 대의원 선거는 한 선거구당 한 명의 후보자가 출마해 투표를 진행한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의 이름이 오르지 않은 것이 최종 확인될 경우 출마 자체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대의원 선거에 불출마 및 당선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일성 주석의 경우 1~9기,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7~12기 대의원을 역임한 바 있다.

북한 중앙선거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는 전체 선거자 99.99%가 참여, 100%의 찬성률을 기록했다. 북한은 이번 제14기 대의원 선거를 통해 ‘김정은 2기 체제’를 정비하고 내부 결속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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