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복귀설 나오는 양정철…당내서 맡을 역할은?

  • 뉴스1
  • 입력 2019년 2월 22일 16시 31분


코멘트

총선 앞두고 당청 가교 역할 기대…직접 출마 가능성은 ‘글쎄’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뉴스1 © News1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뉴스1 © News1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의 정계복귀설이 부각되면서, 양 전 비서관이 정치권에 복귀할 경우 더불어민주당에서 맡게 될 역할에도 관심이 모인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양 전 비서관은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 직을 제안 받고, 이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비서관이 제안 받은 자리는 민주연구원장직(職)이지만, 문 대통령의 복심인 그가 여당 내에서 맡을 역할은 그 보다 클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실 양 전 비서관의 정계 복귀 요구는 민주당 안팎에서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

지난 2017년 대선 직후 정권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며 ‘백의종군’을 선택했지만, 양 전 비서관만큼 기획력이 좋은데다가 문재인 대통령의 철학과 국정운영 방향을 잘 알고 있는 인물이 드물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양 전 비서관의 의중과는 별개로 그를 다시 정치권으로 불러와야 한다는 얘기는 꾸준히 있어왔다. 일부 의원들은 직접 양 전 비서관에게 정계 복귀를 권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양 전 비서관의 정계 복귀를 위해 나선 것은 지난해 말 부터인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기획력 좋은 양 전 비서관이 당의 중장기적인 정책과 전략을 설계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적임자라는 판단에서다. 여기에는 이해찬 대표의 의중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양 전 비서관이 아직 결론을 내리지는 않은 것 같지만 민주연구원장 직을 맡을 것 같다”면서 “민주연구원이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긴 호흡을 통해 설정하는 자리인 만큼, 양비(양 전 비서관)에게 잘 맞는 자리”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양 전 비서관이) 청와대나 공직에서 일하기는 어렵겠지만, 당에서 역할을 하는 것은 문제될 것 없다”면서 “민주연구원장은 직접적으로 의사결정과정에 관여하는 자리가 아닌 만큼, 필요하다면 설득을 해서라도 역할을 맡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 전 비서관이 정치적 감각도 좋고 기획력도 뛰어나지 않느냐”며 “당의 장기적 비전과 재집권 전략, 그것에 맞는 주요 정책들을 특유의 기획력과 추진력으로 진행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 당내 인사는 “문재인 정부 집권 후반부를 가를 총선을 앞두고,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라도 모든 전력을 다 동원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며 “이를 위해 대통령의 철학을 잘 아는 인물이 당청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결국 양 전 비서관이 원장으로 활동할 경우 당의 정책이나 선거전략 등을 설계하는 역할을 뛰어넘어 당청간 가교 역할 등 그 이상을 떠맡게 될 것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양 전 비서관이 문 대통령과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사실상 ‘유배’와 마찬가지의 해외 생활을 이어온 만큼, 이제는 자신의 정치적 역량을 펼칠 때가 됐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다른 당내 인사는 “당의 전략적 사고와 큰 그림을 그리는 데에 함께 하면 좋을 ‘양정철’이라는 사람이 당에 와서 자기 역할을 해준다면, 개인적인 정치적 꿈도 실현하면서 당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양 전 비서관이 직접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체로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 중진 의원은 “양 전 비서관이 옛날에 본인은 선출직에는 잘 안 맞는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지금은 총선을 염두에 두고 (양 전 비서관에게) 당직을 권하지는 않았겠지만, 이후 자연스럽게 본인이 성과를 낸다면 당에서도 (총선 출마) 권유나 설득이 있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