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정권 수립 공신 김원봉 유공자 지정?…“검토한 바 없어”

  • 뉴시스
  • 입력 2019년 2월 7일 14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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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의열단을 조직하고 광복군 부사령관을 지냈지만 북한 정권 수립에 공을 세우기도 한 ‘약산’ 김원봉(1898∼1958)을 독립유공자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어 논란이 일 전망이다.

7일 ‘국민중심 보훈혁신위원회 의결 권고안’에 따르면 혁신위는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군무부장, 광복군 부사령관을 지낸 의열단 단장 김원봉조차 독립유공자로 대우하지 못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보훈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혁신위는 “독립운동에 대한 최종적 평가 기준은 1945년 8월15일 시점”이라며 “그 시점에 독립운동을 했다면 그 사람은 독립유공자로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혁신위는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김원봉 등 독립유공자로 평가되어야 할 독립운동가들에게 적정 서훈을 함으로써 국가적 자부심을 고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고 했다.

김원봉은 의열단 단장으로 항일무장투쟁을 주도하는 등 독립운동에 앞장섰다. 영화 ‘암살’과 ‘밀정’에서 카리스마 있는 의열단 단장으로 묘사되면서 일반에도 알려졌다.

이에 대해 보훈처는 김원봉에 대한 3·1절 계기 독립유공자 서훈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보훈처는 지난해 독립유공자 선정 기준을 개정하면서 ‘광복 후 행적 불분명자’(사회주의 활동 경력자)도 포상할 수 있도록 기준을 완화했지만 ‘북한 정권 수립에 직접 기여하지 않은’ 인물이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김원봉은 광복 이후 사회주의 활동을 시작해 1948년 북한 최고인민위원회 대의원이 되면서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했다. 그해 국가검열상에 올랐고,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내는 등 북한 내 고위직을 두루 거쳤다. 1958년 전권을 실각한 후 행방이 묘연하지만 김일성의 옌안파 제거 때 숙청됐다는 설이 주를 이룬다.

혁신위는 김일성 체제에서 정치적 이유로 숙청당한 김원봉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보훈처는 북한 정권 수립에 깊숙이 관여한 인물이기에 선정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보훈처는 “김원봉에 대해 3·1절을 계기로 서훈을 검토한 바 없다. 3·1절 계기 서훈 대상자 333명은 이미 확정된 상태”라고 못박아 북한 정권 관련 인물은 독립유공자 선정에서 배제한다는 지금까지의 대원칙을 유지하기로 했다.

한편, 보훈혁신위원회는 지난해 과거 정권 하에 이뤄진 보훈처의 적폐를 청산하기 위해 발족해 올 1월까지 활동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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