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대형 초상’ 평양공항에 첫 등장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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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처럼 양복… 우상화 조짐

4일 평양 순안공항에 걸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대형 초상.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4일 평양 순안공항에 걸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대형 초상.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형 초상이 공개 석상에 처음 등장했다.

영국 BBC는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내외가 4일 평양국제비행장(순안공항)에 도착해 열린 환영행사에 김 위원장과 디아스카넬 의장의 대형 초상이 나란히 걸렸다고 6일(현지 시간) 전했다. BBC는 “김 위원장의 사진이나 비공식 ‘팬 아트(fan art·캐리커처 등 특정인 그림)’ 외에 공식 대형 초상이 걸린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이 초상은 6일 환송식에도 등장했다.

김 위원장의 초상은 양복 차림에 넥타이를 매고 안경을 낀 채 웃는 모습이었다. 인민복을 입었던 김정일이 아니라 양복 차림의 김일성 초상화를 따라 한 것. 김 위원장의 초상 공개로 우상화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현재 북한 관공서, 가정 등에는 김일성, 김정일의 초상화만 걸려 있다. NK뉴스의 애널리스트 올리버 호덤은 “김정은 초상이 등장한 것은 (북한) 체제가 김정은 개인숭배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초상은 그림처럼 보이면서도 사진을 확대해 그림처럼 보이도록 처리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에 대한 호칭은 2016년 12월 17일 김정일 5주기를 맞아 ‘최고영도자’에서 ‘경애하는 최고영도자’로 격상된 바 있다. 하지만 아직 ‘위대한 수령’(김일성) ‘위대한 영도자’(김정일)처럼 ‘위대한’이란 수식은 붙지 않았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위원장 초상이) 이번 행사를 위해 한시적으로 공개된 것인지, 앞으로 계속 걸릴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김정은#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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