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는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내외가 4일 평양국제비행장(순안공항)에 도착해 열린 환영행사에 김 위원장과 디아스카넬 의장의 대형 초상이 나란히 걸렸다고 6일(현지 시간) 전했다. BBC는 “김 위원장의 사진이나 비공식 ‘팬 아트(fan art·캐리커처 등 특정인 그림)’ 외에 공식 대형 초상이 걸린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이 초상은 6일 환송식에도 등장했다.
김 위원장의 초상은 양복 차림에 넥타이를 매고 안경을 낀 채 웃는 모습이었다. 인민복을 입었던 김정일이 아니라 양복 차림의 김일성 초상화를 따라 한 것. 김 위원장의 초상 공개로 우상화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현재 북한 관공서, 가정 등에는 김일성, 김정일의 초상화만 걸려 있다. NK뉴스의 애널리스트 올리버 호덤은 “김정은 초상이 등장한 것은 (북한) 체제가 김정은 개인숭배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초상은 그림처럼 보이면서도 사진을 확대해 그림처럼 보이도록 처리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에 대한 호칭은 2016년 12월 17일 김정일 5주기를 맞아 ‘최고영도자’에서 ‘경애하는 최고영도자’로 격상된 바 있다. 하지만 아직 ‘위대한 수령’(김일성) ‘위대한 영도자’(김정일)처럼 ‘위대한’이란 수식은 붙지 않았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위원장 초상이) 이번 행사를 위해 한시적으로 공개된 것인지, 앞으로 계속 걸릴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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