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文대통령, ‘북한 에이전트’ 노릇은 세계가 다 아는 사실”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23일 16시 53분


코멘트
함진규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은 23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북한 에이전트’ 발언을 염두에 둔 비판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에이전트’(agent) 노릇을 한 것은 세계가 다 아는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함 의장은 블룸버그 통신이 문 대통령을 향해 ‘김정은의 수석 대변인(top spokesman)이 됐다’고 평가한 지난달 26일자 기사를 거론하며 “참으로 개탄스럽다”면서 “이번 유럽 순방에서도 대한민국 대통령이 북한을 대신해 외국 정상들에게 대북제재 완화를 설득하려다 유럽 정상들로부터 퇴짜를 맞았다는 것은 국민이 다 아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해 대북제재 완화를 호소하는 연설까지 했지만 유럽과 아시아 정상들은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는 물론 우리 정부가 침묵해 온 북한 인권 문제까지 포함한 매우 강경한 의장성명을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함 의장은 “청와대는 ‘우리가 미국을 도와준 것’이라며 자화자찬하고, ‘이번 순방이 기대보다 잘됐다’고 외교 분식을 시도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는 비핵화를 위한 국제공조를 벌여도 모자랄 판에 북한을 대변하기라도 하듯 제재 완화를 설득하러 다녔다는 대내외 평가를 받는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함 의장은 “여당이 나서 ‘외교 분식’의 총대를 메고 야당 비대위원장에게 ‘냉전’ 운운해가며 막말을 쏟아내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민주당도 에이전트, 더 이상 북한의 임무대행자처럼 행동하지 말고 자중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이날 김태년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을 향해 “노무현 대통령을 경험했던 김 위원장이 냉전의 전사로 돌변한 것에 대해 분노를 넘어 애잔, 안타까움이 든다”며 “자유한국당은 남북 간 긴장완화에 트집 잡기에 여념이 없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