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박정기 아버님, 지금쯤 아들 얼굴 쓰다듬고 계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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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7월 28일 15시 05분


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박종철 열사의 부친 박정기 씨(90)의 별세를 애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박정기 아버님이 그리운 아들, 박종철 열사의 곁으로 돌아가셨다”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청천벽력같은 아들의 비보를 듣는 순간부터 아버님은 아들을 대신해, 때로는 아들 이상으로 민주주의자로 사셨다”며 “그해 겨울 찬바람을 가슴에 묻고 오늘까지 민주주의 삶을 온전히 살아내셨다”고 썼다.

이어 “저는 아버님의 검은 머리가 하얗게 변해가고, 주름이 깊어지는 날들을 줄곧 보아왔다”며 “언제나 변치 않고 연대가 필요한 곳에 함께 계셨다. 진심을 다한 위로와 조용한 응원으로 주변에 힘을 주셨다”고 회상했다.

또 “박종철 열사가 숨진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는 독재의 무덤”이라며 “우리에게는 민주주의의 상징이다. 지난 6·10 기념일 저는 이곳을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조성하겠다고 말씀드렸다.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버님, 지금쯤 아들의 얼굴을 쓰다듬고 또 쓰다듬고 계실 것 같다. 박종철은 민주주의 영원한 불꽃으로 기억될 것이다. 아버님 또한 깊은 족적을 남기셨다. 아픔을 참아내며 오래도록 고생하셨다. 편히 쉬시길 바란다”고 애도했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 한 요양병원에 있던 박 씨는 이날 오전 5시 48분께 노환으로 별세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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