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정부 을지연습도 중단 검토… 北 상응조치 기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20일 03시 00분


코멘트

[한미, UFG훈련 중단]“北비핵화 실천땐 훈련 계속 유예”
일각 “대피훈련까지 중단은 문제”

청와대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과 연계해 정부 차원에서 실시하던 을지연습 중단도 검토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을지연습이 중단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UFG와 같이 중단하는 방법, 예전에 해오던 대로 그대로 하는 방법, 상황에 맞게 성격을 좀 변화시켜서 하는 제3의 방법 중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을지연습은 1968년 1월 21일 김신조 일당의 북한의 청와대 기습사건을 계기로 51년째 계속되고 있는 민관군 합동 국가비상사태 대처훈련이다. 정부 차원의 을지연습은 미군과 직접 관계없이 행정안전부가 주관해온 비상대비 훈련이다. UFG 기간에 일주일간 실시되어 왔다. 이 때문에 북-미 대화 국면을 명분으로 주민대피훈련 등 비상 상황 시 공무원들의 대처 능력 향상을 위한 을지연습을 전면 중단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와대는 이날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후속조치가 이어지면 UFG에 이어 키리졸브(KR) 연습과 독수리훈련(FE) 등 다른 한미 연합 군사훈련도 중단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북한은 이 훈련들을 ‘광란적인 북침 핵전쟁 책동’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김 대변인은 “북한이 지금까지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등 비핵화의 의지를 실천적이고 선제적으로 보여준 측면이 있고, 그것을 평가한다”며 “북한이 비핵화의 실천의 모습을 보이고 그리고 대화가 유지되는 한 군사연습도 계속 유예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대변인은 “(훈련 중단은) 북한의 조치들과 맞물려 돌아가는 것”이라며 “(북한의 추가 조치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청와대#정부 을지연습#중단 검토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