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글라스 요원 2명 대동한 김영철, 비즈니스석 타고 뉴욕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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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6·12회담 본궤도]18년만에 北최고위급 방미

베이징 공항 北 김영철, 1등석 통로 이용 기내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왼쪽)이 30일 오후 중국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1등석 통로를 통해 미국 뉴욕으로 향하는 중국국제항공(차이나에어) 
비행기에 오르고 있다. 김 부위원장은 비즈니스석에, 그의 수행원들은 이코노미석에 앉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정동연 특파원 call@donga.com
베이징 공항 北 김영철, 1등석 통로 이용 기내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왼쪽)이 30일 오후 중국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1등석 통로를 통해 미국 뉴욕으로 향하는 중국국제항공(차이나에어) 비행기에 오르고 있다. 김 부위원장은 비즈니스석에, 그의 수행원들은 이코노미석에 앉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정동연 특파원 call@donga.com
30일(현지 시간) 오후 1시 50분경 미국 뉴욕 JFK국제공항 터미널1.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일행이 탑승한 중국 베이징발 중국국제항공(차이나에어) 981편이 도착하자 한미일 취재진이 입국장과 출구 쪽을 주시했다. 김 부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자 카메라 플래시가 곳곳에서 터지는 등 열띤 취재 경쟁이 벌어졌다.

김 부위원장은 2000년 미국 땅을 밟은 조명록 북한군 차수 이후 미국을 방문한 북한의 최고위층 인사다. 김 부위원장은 미국 측 카운터파트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뉴욕에서 만나 북-미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인 비핵화 문제 등을 놓고 최종 담판을 한다.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다음 달 12일에 열릴지는 ‘뉴욕 담판’의 결과에 달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대했던 성과를 거둔다면 김 부위원장이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미국, 김영철에게 각별한 의전 베풀 듯

폼페이오 장관은 30일 오후 2시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판문점 북-미 접촉 결과를 분석하고 김 부위원장과의 담판 대책을 논의한 뒤 뉴욕으로 향했다. 김 부위원장도 뉴욕에 도착한 뒤 북한 유엔대표부에 들러 판문점 접촉 결과 등을 확인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를 받았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둘은 30일 저녁 환영 만찬을 통해 탐색전을 가진 뒤 다음 날 오전부터 본격적으로 회담을 가지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6·12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큰 의욕을 보이고 있어 미국 측은 김 부위원장에 대해 각별한 의전을 베풀 것으로 보인다. 2000년 조명록 차수, 2007년 김계관 부상의 방미 때에도 미국은 국무부 소속 외교경호실 요원들과 리무진 차량을 지원하고 이동 시 교통을 통제한 바 있다.

○ 北 김영철, 비즈니스석 타고 뉴욕행

007작전을 방불케 했던 김 부위원장의 중국 체류는 그가 탑승한 항공편이 30일 오후 1시(현지 시간)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항을 마침내 떠나며 일단락됐다. 그는 29일 하루 동안만 항공편 예약과 취소를 세 차례 반복했다.

이날 낮 12시 반경 서우두 공항 VIP동에 등장한 김 부위원장 일행은 낮 12시 50분경 VIP동에서 전용 셔틀버스를 타고 활주로로 곧바로 이동했다. 이어 일반 게이트를 이용하지 않고 엘리베이터를 탄 뒤 곧바로 1등석 통로를 통해 비행기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선글라스를 쓴 북한 경호원 2명과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부국장,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등 실무진 3명이 김 부위원장을 뒤따랐다. 김 부위원장은 비즈니스석에, 나머지 일행은 이코노미석에 앉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NHK, 교도통신, TBS 등 취재진이 김 부위원장과 같은 비행기에 탑승했다.

뉴욕=박용 parky@donga.com / 베이징=정동연 특파원 / 한기재 기자


#북미 정상회담#김영철#폼페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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