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북고위급회담 무기연기, 북미정상회담엔 영향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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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5월 16일 09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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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1일 한미공군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 훈련이 시작된 가운데 광주 공군제1전투비행단 인근 주택가 상공에 미공군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인 F- 22 랩터가 비행하는 모습.
사진=11일 한미공군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 훈련이 시작된 가운데 광주 공군제1전투비행단 인근 주택가 상공에 미공군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인 F- 22 랩터가 비행하는 모습.
북한이 16일 개최 예정이었던 남북고위급회담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당일 우리 측에 통보한 가운데,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북미정상회담까지 영향을 미칠 것 같진 않다”고 예측했다.

조성렬 연구위원은 이날 MBC FM라디오 ‘이범의 시선집중’에서 “북미정상회담은 정상적으로 개최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일단은 미국의 태도가 중요한데 미국은 전혀 그것과 관계없이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북미정상회담까지 영향을 미칠 것 같진 않다. 이번 훈련은 결국 한미군사연습이기 때문에 이건 한국과 미국 양자에게 동시에 이제 경고메시지를 보낸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이날 0시 30분쯤 리선권 단장 명의의 통지문을 정부에 보내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맥스 선더(Max Thunder)’ 훈련을 이유로 고위급회담을 무기 연기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맥스 선더’ 훈련은 당초 11일부터 시작된 훈련이기 때문에 북한이 고위급회담을 취소시킨 실제 이유는 아니라고 추측하고 있다.

이와 관련, 조 연구위원은 “지금 북한이 얘기하고 있는 부분은 지난 번 합의했던 판문점 선언 제2조에서 군사적 긴장완화부분에 저촉된다고 보고 있는 거다”면서 “일련에 나타나 있는 한미공군훈련과 어제 있었던 국회의사당에 있었던 고위탈북자의 북한 의지에 대한 비핵화 의지에 대한 폄훼발언, 이런 부분들이 맞물려가지고 고위급회담 연기를 선포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위원이 언급한 고위탈북자는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다. 그는 1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자신의 저서 ‘3층 서기실의 암호-태영호 증언’ 출판 기자간담회를 열고 북한 체제를 비판했다. 실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6일 보도를 통해 “천하의 인간쓰레기들까지 국회에 내세워 우리의 최고존엄과 체제를 헐뜯게 방치해놓고 있다”며 태 전 공사를 저격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조 연구위원은 “태 전 공사의 비판이 고위급회담을 연기할 정도로 북한에게 예민한 문제인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분은 비핵화 전문가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이 크게 문제 삼는 것에 대해서는 의아한 부분이 없진 않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그 분이 남쪽에 나와 있는 최근에 탈북한 고위인사고 이 분이 현재 김정은 위원장이 합의해서 추진하고 있는 북한의 비핵화의지에 대해 전면으로 부정하는 발언을 했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는 굉장히 예민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추정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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