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北 모든 핵 해체해 美로 가져와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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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네시 오크리지硏 장소 첫 언급… “우라늄-플루토늄 처리 능력 제거”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이 보유한 모든 핵무기를 폐기해 미 본토로 가져와야 한다는 비핵화 방법론을 제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공개적으로 북한의 핵무기 반출지를 특정한 것은 처음이다.

볼턴 보좌관은 13일(현지 시간) A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 절차가 완전하게 진행되는 것을 보길 원한다”며 “비핵화 결정을 이행한다는 것은 모든 핵무기를 해체해 테네시에 있는 오크리지(국립연구소)로 가져간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또 “이는 우라늄 농축과 플루토늄 재처리 능력을 제거하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다음 달 12일 북-미 정상회담이 한 달도 채 남지 않는 상황에서 비핵화 방법론을 두고 양측이 치열한 물밑 신경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14일까지 트럼프 행정부가 공개한 비핵화 방법론에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어 볼턴 보좌관은 “북한은 매우 광범위한 (핵)프로그램이 있고, 누구도 이것(북핵 프로그램 폐기)이 쉽다고 믿지 않는다”며 “(제대로 된 비핵화 검증을 위해) 북한은 (핵과 미사일) 시설의 위치를 모두 공개해야 하고 개방적 사찰을 허용해야 한다”고도 했다. 일각에서 제기한 북한에 대한 무조건 원조, 즉 ‘마셜플랜’ 식 지원은 불가하며 투자가 지원 모델이라고 못 박았다. 볼턴은 별도로 가진 CNN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한 보상과 관련해 “나라면 우리에게 경제적 원조를 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에 대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초기 조치로서 비핵화가 시작됐다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볼턴#북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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