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제5차 중국군 유해 인도식에서 추궈훙주한 중국대사가 봉안함을 오성홍기로 덮은 뒤 묵념하고 있다. 이날 송환된 중국군 유해 20구는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6·25전쟁 주요 격전지에서 발굴됐다. 인천=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6·25전쟁 때 사망한 중국군 유해(20구) 인도식이 2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렸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가오샤오빙(高曉兵) 중국 민정부 부부장이 양국 대표로 참석했다. 한국 국방장관이 중국군 유해 인도식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그간 국방부 차관이 주로 참석해 행사를 주관했다. 주한 중국대사와 보훈국 부국장, 중앙군사위원회 정치공작부 부국장 등 중국 측 관계자들도 다수 참석했다.
행사는 우리 군 장병이 중국군 유해가 안치된 관을 운구해 중국군 장병에게 인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중국군은 관을 오성홍기로 덮어 중국으로 가는 항공기에 안치했다.
한중 양국은 2014년 1월 국제법과 인도주의 정신에 따라 한국에서 발굴한 중국군 유해를 송환하기로 하고, 매년 중국 청명절을 앞두고 인도식을 해왔다. 이후 2014년 3월 437구를 시작으로 2015년 3월(68구), 2016년 3월(36구), 2017년 3월(28구)에 이어 이번까지 총 589구의 유해가 송환됐다. 중국군 유해는 군 유해발굴감식단이 6·25전쟁의 주요 격전지에서 발굴해 관련 기관과 전문가 감정을 거쳐 신원이 확인된 것이다.
송 장관은 인사말에서 “중국군 유해 송환은 한중 우호 협력과 신뢰의 상징으로서 미래지향적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해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사업은 양국이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넘어 진정한 이웃이자 친구의 정을 느끼게 하는 좋은 본보기라 할 수 있다”고 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소원해진 한중 관계의 개선 의지가 담긴 메시지라고 군 당국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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