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사법연수원 33기)가 법무부 간부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것과 관련, “문무일 검찰총장이 엄정하게 조사해서 단죄하겠다고 얘기한 만큼 검찰 내부에서 과거와 다른, 제 살을 깎는, 잘못이 있다면 분명히 도려내는, 그러한 조치가 잇따르길 바란다”면서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국회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30일 YTN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와 인터뷰에서 “지금 안 그래도 검찰이 다른 적폐나 불미스러운 사건에 관련된 바 많기 때문에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보여서 우려가 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노 원내대표는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폭로를 기점으로 검찰이 개혁의 고삐를 당기는 형식이 될 것 같느냐는 물음에 “저는 오비이락이라고 본다”면서 “왜냐면 서지현 검사는 본인의 진술대로 8년씩 가슴에 안고 계셨던 사람이고, 중간 중간 여러 사람과 의논하기도 했다. 제가 알기로 지난 25일 검찰 인사 이동에 관련해서도 실낱같은 희망을 가졌던 거로 알고 있다. 자신이 부당한, 사례를 찾기 힘든 불이익을 당하고 있기에 해소되길 원했는데 이번 인사에서도 제외됐다. 여기에서 절망감이 커져서 폭발한 게 아닌가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이 몇 가지 얘기한 것만 놓고 보더라도 여러 가지 인사 관행으로 볼 때 이 분이 받았던 몇 가지 인사 처분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가는 대목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그 점에 관해서 검찰이 자체적으로 조사한다고 하니까 지켜보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사회 전반의 조직에서 계속 성추행 문제가 불거지는 이유에 대해선 “아무래도 우리나라 직장이 다른 서구화된 나라에 비해 가부장적인 위계문화, 권위주의적인 질서가 상당히 선배들에게 깍듯이 대하는 미덕으로 치부되어서 그런 잘못된 관례들이 온존되어 온 역사가 있는 것 같다”면서 “그게 익숙한 사람들은 아무 문제가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다른 시각으로 보면 많은 지점이 있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는 만큼 직장 내 상명하복 권위주의적 위계질서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의 인권이나 이런 것들이 유린되는 상황에 대한 재인식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남성 중심의 접대 문화나 조직 생활, 군대 특유의 상명하복 이런 것들이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되면서 퍼지는 폐단들이 기본적으로 있는 것 같다”며 “엘리트 사회, 화이트칼라 조직에서는 이런 사람들이 문제가 있어도 조직을 위해서라는 이유로 계속해서 덮이는, 덮어내는 관행까지 있기에 이중, 삼중의 억눌린 상태가 되어 왔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폭로가) 아마 충격을 많이 줬으리라고 본다”면서 “소셜미디어 반응은 보니까 이러한 경험을 간접적으로 많이 보아왔던 여성분들, 사회에서 반향이 굉장히 큰 것 같다. 남자 여자를 떠나서 우리 사회 인권을 한걸음 더 높여가는 소중한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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