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홍종학, 역겨운 ‘서민 코스프레’…위선 좀 작작 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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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0월 30일 14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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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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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작가(58·전 새누리당 의원·사진)는 30일 재산증식 등의 논란에 휩싸인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 “역겨운 ‘서민 코스프레’하면서 위선 좀 작작 떨라”고 맹비난했다.

전 작가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저는 정말 사람한테 속는 것이 싫다. 그래서 사람을 속이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한다”며 “그런데 요 며칠 홍종학 후보자를 보면서 ‘저 사람 사람 속이려고 작심했네’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운을 뗐다.

전 작가는 우선 홍 후보자의 중학생 딸에 대한 ‘편법 증여’ 논란과 관련, “평소 ‘재벌저격수’와 ‘부의 대물림’을 그렇게 공격했던 사람이 알고 보니 ‘탈세 꼼수’를 바탕으로 ‘건너뛰기 상속’의 현란한 솜씨를 갖추고 있었다”며 “그러면서 국회에서는 ‘격세상속과세’ 법안을 떡 내놓았다”고 꼬집었다.



홍 후보자의 딸은 어머니에게 총 2억2000만 원의 돈을 빌려 10월말 기준 830만 원의 이자를 냈는데, ‘증여세를 피하기 위한 편법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홍 후보자 측은 채무이자에 대해 “(딸이) 물려받은 상가건물 임대료로 꼬박꼬박 이자를 내고 있다”는 입장이다.

전 작가는 이에 대해 언급하며 “될성부른 나무 떡잎부터 알아본다”, “아버지 못지않은 ‘재테크 신공’의 천재소녀”라고 비꼬았다.

홍 후보자 딸의 ‘귀족학교’ 재학 논란에 대해서도 “자사고, 특목고 다 없앤다면서 왜 유독 자기 딸은 ‘1500만 원 귀족학교’에 보냈을까?”라고 지적했다.

전 작가는 “이것은 홍종학 중소벤처장관 후보자만 해당되는 일이 아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집은 하나씩만 가지라!’고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여러 장관들, 그밖에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등 다주택자들”이라며 “‘집이 안 팔려서 못 팔아요’라고 하는데 집은 싸게 내놓으면 다 팔린다. 솔직히 말들 하라. ‘우리는 버틸 힘이, 재력이 있다’고”라고 싸잡아 비난했다.

그러면서 “정작 집을 사야할 실수요자들, 부동산 공부 열심히 해서 자그마한 재산이라도 좀 모으고 싶은 평범한 이들한테는 ‘대출 안돼!’ 하면서 사다리를 치워버렸다”고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했다.

전 작가는 또 “특목고, 자사고, 외고에 그렇게 싫어하는 미국 유학까지 자기들은 다 보내놓고 특목고, 자사고 다 없앤다고 한다.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계층이동은 ‘학벌’인데 말이다”라고 했다.

실제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전희경 의원이 28일 장관급 이상 고위공직자와 국회에 인사청문요청서가 제출된 장관 후보자 16명의 자녀가 다닌 고교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1명의 자녀가 외고나 자사고를 포함한 강남권 명문학교 등을 졸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작가는 홍 후보자를 비롯한 문재인 정부의 몇몇 장관과 고위공직자들을 겨냥해 “역겨운 ‘서민 코스프레’ 하면서 위선 좀 작작 떨라. ‘평등’이니 ‘공정함’, 그리고 ‘적폐청산’은 그들의 우아하고 청정한 ‘정신세계’를 위한 액세서리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열심히 아끼고 발품 팔아 아파트 두 채 있는 국민들은 ‘탐욕’과 ‘특권’으로 몰아 부치면서 정작 자신들은 가질 것 이미 다 갖고 있지 않느냐”며 “그러면서 국민들한테는 ‘평등’과 ‘정의’와 ‘공정함’을 선동하고 일방적으로 강요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전 작가는 “자기 자신들부터 그렇게 하라. 속고 싶지도 않지만 이제 속을 국민도 없다. 건너뛰기 상속에, 몇 십 억 유산에, 귀족학교에, 자신들은 다 누리고 다 갖고 있는 것”이라며 “홍종학 후보 ‘세금 다 냈고 불법 없다’고 했다. 다 좋은데 위선은 제발 그만 떨라. 낡은 가방 둘러메고 카메라 앞에 서는 그 역겨운 위선 말이다”라고 질타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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