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靑,국방장관에 경고…文대통령 북핵 압박수단 다 내려놓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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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20일 09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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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캡처
JTBC 캡처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청와대가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게 공개 경고장을 보낸 것에 대해 “청와대의 안보관이 개탄스럽다”고 비난했다.

나경 의원은 20일 YTN라디오'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걱정된다. 국제사회의 흐름하고 다른 이야기를 하시는 거 아닌가. (송장관이 말한)참수작전부대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대화를 이끌기 위해서도 필요한 것이고, 저희가 전쟁 없이 쓸 수 있는 어떤 옵션 중에 하나인데. 이것조차도 지금, 결국 송영무 장관에게 옐로우 카드를 보였다. 결국은 청와대의 안보관은 과연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문재인 정부는)미국에는 당당하고 북한에는 눈치 보는, 소위 굴종하는 그런 모습이 아닌가"라며 "문 대통령은 당선되시자마자 제일 먼저 “북한에 대북 확성기 방송 안 하겠다” 그다음에는 “전단 안 보내겠다” 이런 얘길 하셨다. 결국 우리가 사실상 군사적 옵션을 쓸 수 없는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우리의 수단은 다 내려놓겠다는 거다"라고 말했다.

그는 "참수작전부대 창설도 사실은 압박하는 의미가 더 클 건데, 이런 거 다 안하겠다고 하면, 무슨 수로 북한을 대화로 이끌어서 핵을 포기할 수 있겠느냐"며 "문 특보는 송 장관에게 “표현이 부적절하다. 군사긴장을 강화한다” 고 말했다. 참수작전부대를 창설한다는 것이 표현이 부적절하다고 말 할 수 있냐? 만들고 있으면 만든다고 얘기를 해야 되는 게 맞는거지. 참수작전을 실시하겠다고 얘기한 것도 아니고. 창설하겠다고 한 발언이다.이것을 두고 표현이 부적절하다? 그러면 국방부 장관은 대한민국 안보를 위해서 무엇을 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송영무 장관은 결국 군 출신 아니냐? 군인 출신으로서는 (문 특보의 지적을)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거다. 그래서 국회에 나와서 개탄스럽다고 발언한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문정인 특보를 두둔하는 이러한 이 정부의 태도를 보면서, 이 정부의 안보관이 과연 우리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는 안보관인가, 하는 걱정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우리가 스스로 ‘전쟁은 안 해. 우리 참수작전 이런 건 절대 안 해’ 이렇게 얘기해서는 북한을 움직이게 할 수 없다. 우리가 내부적으론 절대 서울을 위험하게 하는 군사적 옵션이 쓰여지는 것은 동의할 수 없지만, 그러나 겉으로는 전술핵 재배치 이렇게 주장을 해야지 미국한테도 더 얻어낼 수가 있다.이럴 때 당당하게 미국한테 얘기해야 하는 거다. 모두 우리 패를 다 보이는 것으로 어떻게 북한의 핵을 포기하게 하겠냐?"라고 거듭 지적했다.

송 장관은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인 문정인 연세대 교수에 대해 "학자 입장에서 떠드는 느낌이지 정책 특보 같지않아서 참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앞서 문정인 특보가 송영무 장관의 김정은 참수작전 부대 창설계획에 대해 "정제된 용어를 사용해야 군사적 긴장을 완화시킨다"고 지적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 윤영찬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이날 “국무위원으로서 적절하지 않은 표현과 조율되지 않은 발언으로 정책적 혼선을 야기한 점을 들어 (송 장관에게)엄중 주의 조치했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공개적으로 송 장관에게 ‘옐로카드’를 보낸 것은 문 특보에 대한 거친 표현도 영향을 미쳤지만 정부 기조와 엇나가는 송장관의 발언이 누적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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