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발전설비 생산 씨에스윈드
두달새 주가 30% 이상 올라… 태양광-LNG 업종도 반사이익
원전 정비 한전KPS株 22% 급락
8월 신재생에너지 계획 발표땐… 에너지 관련주 또한번 요동칠듯
정부가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백지화하는 등 ‘탈원전 시대’를 선언하면서 에너지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풍력과 액화천연가스(LNG) 등 대체에너지 관련 업종은 대선 후 두 달 가까이 신바람이 난 반면, 원전 관련주는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정부가 8월 신재생에너지 확대 계획을 내놓으면 원전 관련주들은 한 번 더 요동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최근 대체에너지 중에서는 풍력 관련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12일 풍력발전 설비를 생산하는 씨에스윈드는 전날 대비 2.42% 오른 2만7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대선 전 거래일(5월 8일)과 비교하면 30% 이상 오른 수치다. 풍력 터빈 시장의 과점 사업자인 유니슨은 같은 기간 63.6% 상승했다.
해외 시장의 호재도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날 유럽 재생에너지 시장 확대의 영향으로 씨에스윈드의 올해 수주액을 사상 최고치인 3억5000만 달러(약 4025억 원)로 전망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영국 해상 풍력타워 공급과 미국 시장 재진입이 내년부터 확정돼 있고 프랑스의 원전 축소 계획이 유럽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 중장기 성장 전망이 밝다”고 분석했다.
태양광 관련주의 강세도 눈에 띈다. 정부도 인프라 투자를 늘리며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이다. 농어촌공사는 올해 충남 당진 석문호(100MW)와 대호호(100MW), 전남 고흥 고흥호(80MW)에 총 280MW 규모의 수상 태양광발전시설을 조성하기로 했다. 중국 화이난시에 설치된 40MW급 발전소를 넘어서는 세계 최대 규모다. 태양전지 등을 만드는 신성이엔지, 웅진에너지는 대선 전보다 주가가 각각 22.2%, 36.8% 올랐다.
대체에너지 발전이 본궤도에 오르기 전까지 줄어든 전력 생산량을 보완해 줄 것으로 기대되는 LNG 업종도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강승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7∼12월)에는 LNG 관련 부과금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당장은 LNG가 전력 생산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8월 정부의 대체에너지 로드맵 발표에 주목한다. 신현준 한화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국내 친환경에너지 시장이 워낙 영세하기 때문에 투자가 조금만 이뤄져도 실적이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반면 원전 관련주는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원전 정비보수업체 한전KPS는 대선 이후 주가가 22%나 하락했다. 두산중공업도 지난달 19일 원전 건설 중단 발표 하루 만에 약 13%가 떨어진 뒤 반등의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한국형 원전의 영국 수출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소식이 들린 12일에도 주가가 1.06% 떨어졌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한전의 반등 가능성을 높게 봤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요금 인상 등 수익 개선 요소가 생기면 하반기에는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삼성그룹 시총 사상 첫 500兆돌파
한편 이날 삼성그룹 소속 상장사들의 시가 총액이 사상 처음 500조 원을 돌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그룹 23개 종목의 시가 총액은 503조3521억 원으로 지난해 말 394조7906억 원에서 27.5%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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