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중 전략대화서 “정치적 결단 보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0일 2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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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을 9일 앞둔 20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한중 전략대화에서 중국 측은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대한 한국 문재인 정부의 ‘정치적 결단’을 요구했다.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의 성과를 묻는 질문에 “한국 측이 정치적 결단을 보여주고 약속을 지키며 중국 측과 함께 관련 문제를 적절히 해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중 간 제8차 외교차관 전략대화는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미국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21일부터는 미국과 중국이 워싱턴에서 이틀간의 전략대화를 나누기에 앞서 열렸다. 지난해 2월 이후 열리지 않았던 대화를 다시 연 것은 사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한국과 미국에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예쑤이(張業遂) 외교부 상무(常務)부부장은 이날 베이징 국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台)에서 임성남 외교부 1차관과 만나 “지금 한중 관계는 중요한 단계에 있다”며 “한중 관계에 장애물이 아직 제거되지 못하고 있다. 소통을 강화해 발전 궤도로 되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드가 한중 관계 냉각의 원인인 만큼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이다. 장 부부장은 “임 차관 방중은 아주 중요하고 시의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도 한미 정상회담에서 중국 측의 의견이 반영되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임 차관은 전략대화에서 “좋은 시작은 성공의 반이라는 말이 있다”며 “문 대통령이 취임하고 나서 앞으로 한중 관계를 더 중시하고 한중 간 실질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강조한 바 있다”고 말했다.

전략대화에 앞서 이날 오전 양제츠(楊潔¤)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중난하이(中南海)에서 임 차관과 만나 “한국과 중국이 공동 이익을 함께 지켜 나가자”고 말했다.

베이징=구자룡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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