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54… 또 사라진 보수 1위

이재명기자 , 우경임기자 입력 2017-03-16 03:00수정 2017-03-16 09:45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5월 9일 ‘장미 대선’ 확정]황교안, 반기문 이어 출마 포기
보수진영 혼돈… 대선 구도 출렁
“공정한 대선 관리 위해 불출마” 15일 오전 경남 창원에서 열린 57주년 3·15의거 기념식에 참석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기념사를 하기 위해 연단에 오르고 있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열린 국무회의에서 대선일을 5월 9일로 지정하면서 대선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창원=청와대사진기자단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15일 대선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지난달 1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 선언 이후 42일 만에 보수진영 내 선두 주자였던 황 권한대행마저 출마를 접으면서 보수 표심은 또다시 구심점을 잃었다. 야권 후보 중심의 대선 구도가 더 고착화될지, 보수 진영 내 새로운 후보가 떠오를지 주목된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저의 대선 참여를 바라는 국민의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고심 끝에 현재의 국가 위기 대처와 안정적 국정 관리를 미루거나 소홀히 해선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 안정과 공정한 대선 관리를 위해 제가 대선에 출마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전날 열린 국무회의에서 대선일 지정 안건을 상정하지 않은 황 권한대행은 대선 출마를 막판 고심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자 하루 만에 태도를 분명히 했다. 무엇보다 경제와 안보의 복합 위기 상황에서 사실상 대통령인 자신이 선거에 뛰어드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여론을 의식한 결과로 풀이된다.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지낸 만큼 박 전 대통령 파면에 공동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적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황 권한대행이 대선 이후 자유한국당 등 보수 정당에서 정치인으로 변모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날 대선 후보들은 일제히 황 권한대행의 불출마를 두고 “당연한 결정” “선택 존중”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관련기사
갈 곳 잃은 보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를 두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나 자유한국당 소속 홍준표 경남도지사 등 다른 보수 후보가 황 권한대행의 지지를 흡수할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나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 야권 내 중도 후보가 반사이익을 볼 수도 있다. 한국당은 황 권한대행이 불출마를 공식화하자 예비경선 뒤에 본경선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특례 조항’을 이날 삭제해 16일까지 등록한 후보들만을 대상으로 경선을 하기로 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선 대선일을 5월 9일로 확정하고 임시공휴일로 지정했다. 대선이 16일로 54일 남아 정국은 ‘장미 대선’ 체제로 빠르게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후보 등록일이 다음 달 15, 16일로 한 달밖에 남지 않은 만큼 정치권의 합종연횡도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재명 egija@donga.com·우경임 기자
#황교안#불출마#대선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