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촛불은 저항권” 집회 참석… 안희정은 불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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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선주자 3·1절 메시지]
안희정 “박정희도 자랑스러운 역사”
안철수 “태극기 분열상징 되면 안돼”
홍준표 “위안부 문제, 푼돈에 거래”
유승민 “한국 어려울땐 대구 일어나”

3·1절을 맞아 여야 정치권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찬반을 두고 세(勢) 대결에 집중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일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열린 ‘1919(년) 그날의 함성’ 행사에서 “촛불집회는 일종의 국민 저항권 행사”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촛불혁명은 제2의 3·1운동”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을 포함해 추미애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같은 당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충남 천안에서 열린 3·1절 기념행사에서 “3·1정신은 촛불 명예혁명으로 승화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안 지사는 조류인플루엔자(AI) 대책회의 참석을 이유로 촛불집회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정치권에선 안 지사가 중도-보수층 민심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안 지사는 이날 “자랑스러운 역사 속에 김구,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있다”고 했다.

최근 중도보수로 ‘우클릭’ 행보를 보여 온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도 이날 촛불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다만 안 전 대표는 “태극기가 분열된 상황을 보여주는 상징으로 쓰이는 건 옳지 않다”고 했다. ‘광장은 시민의 것’이란 기조에서 촛불집회에 불참하지만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태극기집회와는 분명히 각을 세운 셈이다.

자유한국당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이인제 전 의원 등 여권 대선 주자들은 대거 서울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열린 태극기집회에 참석했다. 이날 집회에는 친박계 맏형으로 20대 국회 최다선(8선)인 서청원 의원도 동참했다. 최근 당원권 정지 3년 중징계를 받은 서 의원은 이날 마이크를 잡고 발언하진 않았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이날 경남도청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서 한일 위안부 문제 합의와 관련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나치의 유대인 학살과 같은 반인류 범죄”라며 “인간 존엄의 문제를 물질적 보상의 대상으로 만들어 버린 지금의 외교정책은 외교가 아니라 뒷거래”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10억 엔이라는 푼돈에 거래했다. 10억 엔이 아니라 10조 엔을 준다 해도 있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정당의 유승민 의원은 이날 대구에서 열린 3·1절 행사에 참석해 “대한민국이 어려울 때 항상 대구가 일어났다”며 TK(대구경북) 민심 잡기에 주력했다. 바른정당은 이날 촛불-태극기집회에 참석한 야권과 한국당을 겨냥해 “광장에서 군중을 자극하지 말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송찬욱 기자
#대선주자#3·1절#메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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