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재벌2세같은 정치? 친분관계 순서로 대통령 시켜주는 나라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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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월 9일 10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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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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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인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시대교체’를 이루겠다며 출마 이유를 밝히고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같은 ‘젊은 도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직업공무원의 한계”라고 평가절하 했다.

안희정 지사는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제 확신과 각오는 분명하다”며 “일관되게 저의 도전은 대한민국의 세대교체가 될 것이고 정권교체를 뛰어넘어서 시대교체에 목표가 있다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당 지도부와 당 동지들을 믿어야 한다. 불신을 극복해야 한다"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정하는 대선 후보 경선룰을 수용할 것을 시사했다. 이에 진행자가 차차기를 노리고 있으므로 덜 절박한 것 아니냐고 묻자 “저의 도전은 저 나름의 이 역사와 대한민국에 대한 절박한 도전”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국민의당이 8일 공식 논평을 통해 “안 지사가 안락한 안방에 앉아 재산 상속을 기다리는 못된 재벌 2세 같은 정치"라고 한 것에는 “좋지 않은 말에 답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저야말로 가장 대한민국 지역주의 정치와 진보, 보수의 낡은 구도에서 그것을 극복하고자 가장 최전방에서 노력하는 정치인이기 때문에 그 표현은 적합하지 않다”라며 “대한민국 국민들이 어떤 개인적 친분관계를 가지고 순서를 매겨주고 그렇게 그 순서대로 또 대통령을 시켜주고 하는 나라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차별성을 묻는 말에는 “저의 도전만이 갖는 독특한 저의 포부가 있다. 그 어떤 후보의 도전보다도 한국 사회의 젊은 도전이다”라며 세대교체의 가치를 분명히 할 것을 밝혔다.

그러면서 “단순한 여야의 정권교체를 뛰어넘는 지난 박정희 시대의 중앙집권국가 그리고 여야의 무한경쟁국가로부터 새로운 민주주의 통합 국가를 미래비전인 제가 도전하는 시대교체의 가치"라고 밝혔다. 또 “대한민국에도 캐나다의 트뤼도나 미국의 오바마같이 젊은 도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반기문 사무총장이 측근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봉하마을을 방문했었다고 해명한 것에 관해 “궁색한 느낌이다”라며 “외교 전문관료로서 역대 대통령에게, 그 정권에게 어느 분이 대통령이 되시든 거기에 특별히 눈 밖에 나지 않으시려고 처신하신 것에 불과하다”고 깎아내렸다.

안 지사는 “그것이 일반적으로 우리 관료와 직업공무원들이 가질 수 있는 한계 아니겠냐”며 “정치 지도자로서의 처신은 잘못된 것”이라고 못 박았다. 또 반기문 총장의 평가에 대해 "우리 모두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UN 사무총장이지만 아직 정치 지도자로서는 평가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박진범 동아닷컴 수습기자 eurobe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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