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朴대통령, 올해 2월에도 대기업 총수들 불러 독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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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
삼성 현대차 SK LG 등 포함… 문화-스포츠 지원 논의한 듯

 
檢조사 마친 최태원 회장 올 2월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한 것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4일 새벽 피곤한 모습으로 차량에 올라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나서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檢조사 마친 최태원 회장 올 2월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한 것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4일 새벽 피곤한 모습으로 차량에 올라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나서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7월 24, 25일 대기업 총수 7명을 개별적으로 만난 데 이어 올해 2월 중순에도 4대 그룹을 포함한 대기업 총수들을 독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14일 “박 대통령이 올 2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독대한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박 대통령이 대기업 총수들을 독대할 때 SK그룹은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수감 중인 최 회장을 대신해 만났다.

 재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최 회장 외에도 2월 중순 삼성, 현대자동차, LG, 한진, 한화 등 주요 대기업 총수나 최고경영진을 불러 독대했다. 면담 시기는 ‘제9차 무역투자진흥회의’가 열린 2월 17일 전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다른 그룹 총수들은 대부분 두 번째 대통령과 면담한 것이 된다.

 2월 중순은 현 정부 출범 3주년을 앞둔 시점이었다. A그룹 고위 관계자는 “당시 박 대통령이 임기 3주년을 앞두고 성과에 대한 조급증을 갖고 있었다”며 “총수들을 불러 투자나 고용 등에 대한 현황을 파악하고 문화·스포츠 분야 지원에 대해서도 얘기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두 번째 독대가 더 주목받는 이유는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각각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이 설립된 이후라는 점이다. 지난해 7월 첫 번째 독대의 경우 박 대통령이 재단 출연과 관련한 포괄적 요청을 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두 번째는 문화·스포츠 사업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오갔을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9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는 스포츠 분야 강소기업 육성, 스포츠 시설 확충 등을 포함한 스포츠 산업 활성화 방안이 주요 의제 중 하나로 다뤄졌다. 차은택 씨(47·구속)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있는 K-컬처밸리 조성 지원 방안도 6대 현장 대기 프로젝트에 포함됐다. 재계에서는 박 대통령이 총수들과 면담하면서 이런 부분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주문했을 것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김창덕 drake007@donga.com·장관석 기자
#박근혜#최태원#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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