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의장-朴대통령 ‘10분 회동’…“촛불 민심 수용해달라” “대통령의 책임”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11월 8일 12시 02분


코멘트
정세균 국회의장. 동아일보DB
정세균 국회의장. 동아일보DB
박근혜 대통령과 정세균 국회의장의 ‘10분 회동’에서 오고간 대화에 국민들의 눈이 쏠리고 있다.이에 정 의장은 8일 블로그를 통해 국회를 방문한 박 대통령과 10분 간 면담한 내용을 자세히 공개했다.

모두발언을 통해 “주말 촛불민심을 잘 수용해주시고, 그래서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 정 의장에 박 대통령은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최근 논란으로 떠올랐던 일방적인 총리 임명 문제와 관련해 “여야 합의로 국회에서 총리를 추천해주시면 그 분을 총리로 임명해 실질적으로 내각을 통할하는 권한을 드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진 대화에서 정 의장은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이 잘 보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현재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한 정 의장은 “그 점에 공감하면서 처방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어제 전직 의장 여섯 분을 만났는데 다들 걱정을 많이 하고 계신다”며 “하지만 국가의 질서는 유지해야 한다. 대통령의 명예를 지킬 수 있도록 국회도 협력해야 하고, 동시에 대통령도 마음을 비워야 한다는 얘기도 했다”고 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국회가 적임자 추천을 하면 임명을 하고 권한을 부여하셔야 하고 차후 권한부여에 대한 논란이 없도록 깔끔히 정리해주셨으면 좋겠다. 정당 간에 싸울 수도 있고 청와대와 국회 간에 갈등이 있을 수도 있는데 이렇게 되면 국민에게 면목이 없다. 힘들더라도 국민의 의견과 국회의 의견을 수용해야 한다”는 말로 국회가 추천한 총리 임명과 권한 부여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총리가 내각을 통할할 수 있는 실질적 권한을 보장하는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야권 요구를 적극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정 의장 역시 “대통령 말씀 정당에 잘 전달하고, 제 정당이 위기극복에 협력하도록 소통 잘 하겠다”며 화답했다.

“총리후보는 국민이 납득할만한 인물, 국민의 동의가 중요하다”며 “지금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물을 추천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래야 대통령도 안심하실 수 있다. 벗어나 정성을 들이고 마음을 비우고 국민과 국가만을 생각한다면 해법이 나올 것이다. 사심 없이 잘 협의하겠다”고 말을 마쳤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