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아마 축구팀 통합리그제 도입… 최전방 병사들에 아이스조끼 보급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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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정부 예산안 400조7000억]눈에 띄는 이색사업

한국에도 영국이나 독일과 같은 축구 선진국처럼 프로팀과 아마추어팀이 함께하는 통합리그제가 도입된다. 또 독도의 바닷속을 360도 가상현실(VR)을 통해 집 안에서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는 콘텐츠도 만들어진다. 정부가 30일 내놓은 내년 예산안에는 다양한 이색사업이 다수 들어 있다.

○ 남도여관에서 하룻밤

내년부터는 영국, 독일에서 볼 수 있는 프로와 아마추어팀이 함께 참여하는 통합형 리그제인 ‘디비전시스템’이 도입된다. 정부는 이를 위해 현행 K리그를 통합 리그제로 바꾸기로 하고 관련 예산 28억4000만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현재 독립적으로 운영 중인 프로리그(1부 및 2부)와 세미프로리그, 아마추어리그에 2019년까지 순수 아마추어 리그인 K5(전국), K6(광역단체), K7(기초단체)을 추가로 만들어 통합리그로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리그별 상위권 팀은 상부 리그로 승격되는 승강제도 도입된다.

여러 가지 문화·엔터테인먼트 사업도 눈에 띈다. 우선 독도 바닷속을 VR를 통해 집 안에서 경험할 수 있는 ‘해저로드뷰’ 서비스가 개발된다. 이 서비스는 해저 드론을 활용해 독도독립문, 천장굴, 문어굴 인근 독도 바닷속의 주요 포인트를 360도로 촬영해 만든 것으로 누구나 가상탐험을 할 수 있게 해 준다.

관람권을 발매하기가 무섭게 매진되는 고궁 관람 기회도 늘어난다. 야간에 전문가 해설과 문화행사를 곁들여 창덕궁을 안내하는 ‘창덕궁 달빛기행’ 운영 기간은 연중 49일에서 120일로 늘어난다. 조정래 작가의 소설 ‘태백산맥’에서 주 무대로 등장했던 남도여관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것도 가능해진다. 남도여관의 실제 모델이 됐던 전남 보성의 ‘보성여관’처럼 근대건축 문화유산 및 고택에서 숙박 체험을 제공하는 ‘K-헤리티지 인(K-Heritage Inn)’ 사업에는 47억7700만 원의 예산이 편성됐다.

○스팸전화 차단 시스템 구축

내년도 국민 건강 관련 사업 중에는 군과 관련된 것이 많다. 우선 내년부터 입대 전 징병검사를 받는 청년들에게 신장 기능, 콜레스테롤 검사 등을 추가로 실시해 종합검진 수준의 검사 결과가 제공된다. 예산 580억 원을 투입해 전국 모든 병영생활관에 3만709대의 에어컨이 설치된다. 최전방의 여름철 경계근무 여건 개선을 위해 최전방 감시초소(GP)와 일반전방초소(GOP)에 근무하는 병사들에게 아이스조끼(벌당 15만8000원)가 시범 지급된다. 정부는 우선 1개 사단을 시범 지원한 뒤 성과가 좋으면 2018년부터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장기흡연자를 대상으로 한 폐암 검진 시범사업도 실시된다. 하루 한 갑씩 30년 이상 담배를 피운 흡연자를 대상으로 전국 지역암센터에서 무료로 폐암 검진을 해준다. 2018년 열리는 평창 겨울올림픽에 대비해 180cm 이상 장신 선수도 이송할 수 있는 대형 구급차 7대도 구입하기로 했다.

인터넷을 활용한 민원 처리도 편리해진다. 내년부터는 주민센터에 가지 않고 대법원 전자가족관계등록시스템(efamily.scourt.go.kr)을 통해 인터넷으로 출생신고를 할 수 있다. 법원 집행문도 인터넷으로 발급받을 수 있다. 매연을 내뿜고 다니는 차량에 대한 신고는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손쉽게 할 수 있게 된다. 신고자에게는 건당 2만 원의 신고포상금도 지급된다.

세종=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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