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도발에 무감각한 여야 지도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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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SLBM 후폭풍]SLBM관련 한마디 언급 없어
국방위 현안질의도 29일에나 열려

북한이 24일 남한 전역을 사정권으로 하는 사거리 2000km급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에 성공해 안보 위기 상황에 처했지만 국회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25일에도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SLBM과 관련한 언급이 거의 없었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지만 공개 발언에 나선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 모두 SLBM 관련 발언을 하지 않았다. 새누리당이 SLBM 발사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전날 김명연 원내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이 유일했다.

더민주당 역시 이날 오전 정책조정회의를 개최했지만 우상호 원내대표, 변재일 정책위의장 등 참석자 중 SLBM에 대해 발언한 사람은 없었다. 뒤늦게 이재정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북한의 SLBM 발사는 명백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으로 엄중히 규탄한다”고 밝혔을 뿐이다.

전날 SLBM에 대한 대변인 논평을 내지 않았던 국민의당은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SLBM을 거론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정부는 북한 SLBM의 개발 완료까지 4, 5년이 걸릴 것이라고 했는데, 이것 역시 마치 방산 비리가 없다는 소리와 똑같이 국민에게 잘못 보고했다”고 지적했다.

그나마 이 문제를 다루는 국회 국방위원회는 29일 오후 2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을 불러 긴급 현안질의를 하기로 했다. 야권 관계자는 “추가경정예산 등 다른 현안들 때문에 각 당의 대응이 늦었던 것 같다”며 “국회가 민생에 이어 안보까지 소홀히 한다는 비판을 받을까 우려된다”고 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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