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中인권 지적에… 시진핑 “나라마다 국정상황 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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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남중국해 등 주요현안 논의… 반기문 “남북대화 재개에 언제든 공헌”

중국을 방문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7일 오후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만나 북한 핵 문제와 남중국해 문제, 기후변화 협약 등에 대해 폭넓은 대화를 나눴다. 반 총장은 회담 뒤 시 주석과 만찬을 함께하며 다양한 글로벌 이슈들을 논의했다.

반 총장은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중국이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한반도 핵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온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고 관영 중국중앙(CC)TV가 보도했다.

시 주석은 “다양성은 세계 전진의 동력이자 원천으로 각국은 반드시 국정 상황에 맞는 발전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CCTV는 전했다. 이는 반 총장이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중국 내 인권단체와 환경단체 관련 문제에 대해 지적한 것에 대한 반박으로 해석된다. 반 총장은 시 주석과의 회담에 앞서 이날 오전 왕이(王毅) 외교부장과 가진 회담에서도 “시민사회에 더 큰 공간을 열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독립 미디어는 정치적 자유 확장에 주요하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왕 부장과의 회담 이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남북대화 재개와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언제든 공헌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는 올해 말 임기가 끝나기 전까지 북한 방문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 총장은 또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한반도의 긴장 고조 상황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모든 대북제재 결의안은 전면적으로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해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이행 의지를 내비쳤다.

반 총장은 12일 나오는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PCA)의 남중국해 관련 판결에 대해선 “대화를 통해 해결되기를 바란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왕 부장은 이에 “대화를 통해 해결하지 않으려고 하는 측이 있다”며 재판을 제기한 필리핀이나 재판 결과 수용을 촉구하고 있는 미국과 일본을 겨냥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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