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용사 4명의 육성 담긴 자서전 발간한 한민고 학생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9일 17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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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자녀 기숙형 사립학교인 한민고등학교 학생들이 6·25전쟁 참전용사 4명의 육성이 담긴 자서전을 최근 발간했다.

배민혁 군을 비롯한 한민고 3학년 학생 18명이 ‘6·25전쟁 참전용사 자서전 제작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은 지난해 6월 초. 더 늦기 전에 이들의 생애를 기록으로 남겨 나라사랑 정신을 계승하자는 김형중 교사의 제안으로 첫 발을 뗐다.

배 군 등은 우선 관련 사료(史料)와 영화, 소설 등을 통해 6·25전쟁의 구체적 내용을 파악한 뒤 학교 인근 마을 관계자들의 추천을 받아 조선영(89), 장오봉(86), 김구현(85), 엄봉용 옹(82)을 인터뷰 대상자로 선정했다. 이후 학생들은 두 달여간 일요일마다 참전용사들을 찾아가 인터뷰를 진행했다. 처음에는 ‘할 말이 뭐가 있겠느냐’며 고사하던 참전용사들은 학생들의 요청이 거듭되자 당시의 상황을 자세하게 회상했다. 젊은 시절을 떠 올리며 미소를 짓거나 전우들을 떠나보낸 순간을 얘기하다 눈시울을 붉히는 참전용사들의 모습에 배 군 등은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고령인 참전용사들은 건강이 좋지 않을 때에는 누워서 인터뷰를 진행하거나 인터뷰 일정을 미루기도 했다. 일부 참전용사들은 “반드시 건강을 되찾아 인터뷰를 마칠 테니 자서전을 꼭 마무리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총 100부가 인쇄된 자서전에는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의 소감문도 함께 수록됐다.

학생들은 “6·25전쟁을 겪으신 모든 참전용사들에 대한 헌사를 담고 싶었다”며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나라사랑 정신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민고는 23일 자서전의 주인공들을 학교로 초청해 책을 전달하는 한편 매년 ‘참전용사 자서전 제작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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