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여정, 2인자 최룡해에게 반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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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관계자 “김여정 앞에선 쩔쩔매”

“김여정은 최룡해에게도 반말하며 직함 없이 그냥 ‘최룡해’라고 부른다고 한다. 최룡해도 김여정 앞에선 쩔쩔맨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유성옥 원장은 최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북한에서 김정은 이외의 실세는 오로지 백두혈통인 여동생 김여정이다. 다른 측근들은 총애와 신임을 받아도 충직한 부하일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6∼9일 열린 북한 7차 당 대회에서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정치국 상무위원에 올라 김정은에 이어 당 내 공식 서열 2위가 된 김정은의 최측근이다. 그런 최룡해에게도 김여정이 반말을 할 정도라는 건 김여정이 북한 권력엘리트 내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당 대회의 실질적인 기획자가 김여정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지난해 초 북한을 탈출한 고위 탈북자의 말을 인용해 “김여정이 (김정은) 행사 조직과 관리의 총지휘책임자”라며 “김정은의 현지 시찰, 관람, 각종 대회 참가 인원을 선발하고 자리를 배치하는 등 행사 전반을 조직하고 감독해 왔다”고 19일 보도했다. 이 탈북자는 “김여정이 아직 미혼”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방북했던 일본 요리사 후지모토 겐지(藤本健二) 씨도 “김여정이 미혼이라고 들었다”고 전한 바 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4월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김여정이 (2015년) 5월 출산할 것”이라며 “남편의 출신 성분은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여전히 국정원 측은 19일에도 “이런 판단에서 달라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김여정#최룡해#대북관계자#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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