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靑 사이버안보비서관에 기무사 출신 임명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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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무사 20년 근무 이재성 前2처장
3월 신인섭 비서관 돌연 사퇴… ‘국정원-軍 주도권 다툼’ 소문 돌아

지난달 중순 돌연 사퇴한 신인섭 전 대통령국가안보실 사이버안보비서관 후임에 이재성 전 국군기무사령부 2처장이 임명된 것으로 확인됐다. 신 전 비서관은 취임한 지 1년도 안 된 지난달 중순 사퇴해 그 배경을 놓고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26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 전 2처장은 공석이던 사이버안보비서관에 최근 임명됐다. 지난해 3월 신설된 사이버안보비서관은 국가기관 등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는 등 사이버안보를 총괄하는 직책으로 국가정보원 출신 인사가 임명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신 전 비서관은 재임 당시 국무총리실 산하에 국가사이버안전센터를 두는 ‘국가사이버안전기본법’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국정원이 산하에 국가사이버안전센터를 설치해 사이버안보 주도권을 쥐려던 사이버테러방지법 추진 구상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문제 삼은 국정원이 군 출신 인사들과 사이버안보 주도권을 두고 다툼을 벌인 끝에 신 전 비서관이 사실상 경질된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신 전 비서관이 사퇴한 지난달 중순은 국정원이 “북한이 정부 외교안보 라인과 군 책임자 등 300명의 스마트폰 해킹을 시도했다”고 발표하며 사이버테러방지법 처리에 총력을 기울이던 시기다. 정부 소식통은 “다시 군 출신을 임명한 배경을 두고 놀라는 사람이 많다”며 “신 전 비서관보다 이 비서관이 국정원에 더 친화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이 전 2처장은 육사 38기로 신 전 비서관(육사 41기)의 선배다. 조현천 기무사령관과 육사 동기로 20년 넘게 기무사에서 일했다. 2009년 기무사 예하에 사이버부대를 창설하기로 하고 태스크포스(TF)를 만들 당시 TF 업무를 전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12월 준장으로 전역한 이후엔 군인공제회 자회사인 엠플러스자산운용 감사로 활동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사이버안보비서관#기무사#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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