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지역구 박빙 ‘발등의 불’ 전국 지원유세 발걸음 줄어들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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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18]
새누리 이준석과 오차내 접전… 재선 실패땐 대선주자 위상 흔들
이태규 “노원병 안정부터” 건의… 당 지지율은 3주째 8% 머물러

지역구 수성과 전국 선거 지원을 놓고 고민하던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결국 지역구에 발이 묶였다. 앞으로 일주일간 지역구 선거에 전념한 뒤 이후 틈틈이 전국 지원 유세를 시작하기로 했다. 당 지지율 정체로 안 대표가 전국 선거를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당장 재선에 실패할 경우 정치생명 자체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것이다.

25일 한국갤럽이 22∼24일 전국 성인 남녀 1004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국민의당 지지율은 3주 연속 8%에 그쳤다.

그렇지만 자신의 지역구(서울 노원병)에서 새누리당 이준석 후보와 박빙으로 나오는 데다 친노(친노무현) 조직이 지원하는 더불어민주당 황창화 전 국회도서관장까지 가세하면서 발등의 불을 끄는 게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태규 당 전략홍보본부장은 “지역구민들에게 (안 대표가) 자기 선거에 충분히 임한다는 걸 보여 드리고 노원병을 안정시키는 게 전체 선거의 중심 틀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건의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더민주당은 김종인 대표가 지원 유세를 하는 게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지 의문이고 문재인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서 스스로 ‘친문 동호회’임을 부각시킬 리가 없다”며 “호남 28개 지역에서 16∼18개를 기본으로 보고 있고 20개를 넘기는 쪽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안 대표는 이날 서울 관악갑에 출마한 김성식 최고위원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선거를 지원했다. 전남 강진에 칩거 중인 손학규 전 더민주당 상임고문은 “우리는 합리적 개혁에 대해 서로 같은 미래를 바라봤다”는 내용의 축사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김 최고위원은 손 전 고문의 경기지사 시절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본격적인 선거 체제로 돌입했지만 공천 갈등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김봉호 전 국회부의장은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주선 최고위원의 머리를 내리친 것과 관련해 “당초 경선 대상에서 제외된 윤영일 예비후보가 박 최고위원에게 부탁한 뒤에 구제된 것에 대한 항의 차원이었다”고 주장했다. 김 전 부의장의 아들(김영균 예비후보)은 경선에서 윤 후보에게 밀렸다. 이에 박 최고위원은 “윤 후보가 지역 단일화 논의에 참여했다고 탈락시킨 건 부당하다고 봤다”며 “윤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였다. 나와 특별한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안철수#노원병#이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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