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與, 유치원 수준 선거…자식보기 안 부끄럽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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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23일 09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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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정두언 의원은 후보등록일 직전인 23일까지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공천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초등학교 반장선거도 이렇게 안 한다”고 비판했다.

정두언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공천관리위원회는 심판들이 모여 심판을 하는 곳인데, 여기는 규정도 없이 그냥 심판을 한다”며 “제가 볼 때는 거의 유치원 수준이다. 나라면 자식들한테 부끄러울 것”이라고 쓴 소리를 했다.

그는 “유승민 의원이 탈당해서 나가든지, 출마하지 말든지 (공관위의 속내가) 다 드러났다. 아마 출마하지 않기를 가장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전날 친박(친박근혜)계 홍문종 의원이 ‘유 의원이 탈당할 수 있도록 예우해주는 것’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코멘트할 가치가 없는 말”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국민들의 수준을 너무 우습게보고 아무렇게나 하는 말”이라며 “정치가 점점 천박해지는 것 같아서 개탄스럽다”고 했다.

정 의원은 공천을 둘러싼 잡음으로 새누리당 의석수 150석 선이 무너질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그는 “지금까지 의석수를 다 까먹고 있다”며 “여권 핵심부에서 지금 상황파악을 잘못하고 야당이 분열됐다는 안이한 인식에서 지금 이런 일(비박계 공천 학살)을 벌인 것 같은데. 실제로 국민의당은 수도권에서는 거의 지지율이 의미가 없을 정도로 낮은데 뭐가 분열이냐”라고 반문했다.

정 의원은 “서울은 지난번에(19대 총선에서) 전체 48석에서 새누리당이 16석 얻었는데, 지난번보다 더 얻기 힘들다고 본다”며 “당연히 총선에서 과반수를 넘기지 못하고 패배하면 국정운영이 어려워진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래서 제가 소탐대실(小貪大失)이라고 한 것”이라며 “여권 내 권력을 유지 강화하기 위해서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 그러다 보니 권력기반 자체가 흔들려 버린다”고 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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