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새누리당이 개혁? 개혁 모욕하는 것” 강한 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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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2월 29일 11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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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을 지낸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법학)는 새누리당이 새 슬로건으로 ‘개혁’을 내세운 것에 대해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이 명예교수는 28일 오후 TBS 라디오에 출연, “새누리당이 개혁이라는 말을 입에 올리면 개혁을 모욕하는 것”이라며 “개혁이라는 말을 입에 올릴 수 없다”고 일갈했다.

개혁은 최근 새누리당에 복귀한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의 작품. 새누리당은 회의장의 배경판을 빨간색 바탕에 세로로 ‘개혁’을 간명하게 적어놓고 그 아래 가로로 새누리당을 새긴 디자인으로 바꿨다.

이 명예교수는 이에 대해 “조동원 홍보본부장은 일종의 청부를 받고 하청에서 일하는 사람으로 하청업자를 비난할 것은 없지만 일관성은 있어야 한다”며 “2012년에 대국민 약속(대선 공약파기)을 다 파기한 집권 세력이 어떻게 혁신과 개혁이라는 말을 입에 올릴 수 있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2014년 지방선거(정확히는 작년 7·30 재·보궐 선거) 때 ‘혁신작렬’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는데 혁신한 게 뭐 있나, 혁신한 게 있다면 국정교과서, 원내대표 찍어내기 그게 혁신인가?”라고 반문하면서 “(내년 총선을 겨냥해) 무슨 개혁을 하겠다는 건가? 우리 국민이 이런 무늬만 내세우는, 이런 번지르르한 슬로건에 이제는 속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명예교수는 최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에 대해 “상징성은 있다”면서도 “전략적으로 보면 좀 더 후에 5~6명, 7~8명이라도 새로운 인물들을 같이 등장시키는 게 낫지 않았을까”라고 지적했다. ‘히든카드’를 성급하게 공개했다는 것.

표 전 교수가 방송 인터뷰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과 붙으라고 해도 붙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결기라고 볼 수 있겠지만 어떻게 보면 순간적으로 영웅심리에 빠져있는 게 아닌가”라면서 “자기 자신을 객관화해서 보지 못하는 경우에 많이 실수를 하는데 그런 점에서 조금 걱정이 된다”고 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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