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대 메지만 눈치 제로… 친박 “홍문종 부담되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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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비박 저격에 ‘응원반 걱정반’

친박(친박근혜)계의 ‘핵심인 듯, 핵심 아닌, 핵심 같은’ 묘한 의원이 있다. 바로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사진)이다. 그는 친박계의 대표적 ‘빅 마우스’다. 당 내홍이 생기면 어김없이 비박(비박근혜)계를 정조준하는 친박계의 ‘전사(戰士)’로 통한다. ‘어디선가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나는 홍 반장’인 셈이다.

올해 하반기 내내 새누리당을 들썩이게 한 총선 공천 룰 논란만 해도 그렇다. 김무성 대표가 ‘정치생명’을 건 오픈프라이머리에 제동을 걸고 전략공천 필요성을 끈질기게 요구한 이가 홍 의원이다. 김 대표가 명망가들의 ‘험지 출마론’을 들고 나오자 “본인이 먼저 솔선수범하라”며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이를 바라보는 친박계는 ‘응원 반, 우려 반’이다. 한 친박계 의원은 27일 “홍 의원이 친박계 기류를 대변하는 건 틀림없다”며 “친박계를 대신해 총대를 메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다른 친박계 중진 의원은 홍 의원을 두고 “분위기도 모르고 말을 막 하니 다른 친박들이 부담스러워 최근엔 친박 모임에 부르지 않는다”고 전했다. 홍 의원은 지난달 ‘반기문 대통령, 친박계 총리’의 이원집정부제 개헌을 주장했다가 오히려 친박계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친박계 내부에선 그를 중심으로 몇몇 친박계 인사들이 주도하는 ‘진박(진짜 친박) 마케팅’이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홍문종#친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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