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5월 당청 충돌 첫 공개 “여당 원내대표가 민노총 案 받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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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2월 17일 14시 48분


[신동아 단독] 조윤선 前 청와대 정무수석 인터뷰

5월 공무원연금법 개정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강하게 비판해 눈길을 끈다. 조 전 수석은 17일 발매된 ‘신동아’ 2016년 1월호 인터뷰를 통해 공무원연금법 개정을 둘러싼 당(黨)-청(靑) 간 충돌 비화를 처음 공개하면서 “여당 원내대표가 야당이 제시한 민주노총 안(案)으로 합의하려 했다.”고 말했다.

당시 여야 협상의 쟁점은 국민연금법 개정 연계였다. 야당은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을 40%에서 50%로 올리자며 이를 공무원연금법 개정과 연계 처리하자고 요구했다. 조 전 수석에 따르면, 애초 자신과 여당 원내 대표부가 논의한 내용은 별도의 실무기구를 만들어 국민연금 문제를 협의하자는 것이었다. ‘합의문 초안’에도 ‘소득대체율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자’는 선언적 의미의 문구가 들어갔다는 것이다.

조 전 수석은 이 같은 내용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한다. 그런데 다음날 유 전 원내대표가 이를 뒤집고 민주노총에서 만든 안으로 여야 합의를 시도하는 바람에 청와대와 충돌하게 됐다는 것. 민주노총 안은 ‘공무원연금 실무기구에서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을 50%로 못박자’는 것이었다고 한다. 조 전 수석은 이와 관련 “대통령께 ‘내가 사표를 내지 않으면 국민연금 연계 논란을 막을 수 없을 것 같다. 사표를 수리하셔야 한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또한 “유 전 원내대표는 내가 대통령에게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는데, 그 말이 거짓이라는 건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여러 사람의 증언으로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대통령에 대한 유 전 수석의 ‘공개 직언’과 관련해 “공개적 발언 외에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여럿 있지 않느냐"며 안타까워했다.

반면 김무성 대표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강한 의지를 확인하고 의원 전원 발의로 공무원연금법(개정안)이 국회에서 처리되도록 리더십을 발휘한 데 대해 무척 고맙게 생각한다“고 치켜세웠다. 다만 박 대통령과의 불협화음이 종종 노출된 것과 관련해선 ”언론보도로 김 대표의 노고가 희석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웠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한편 조 전 수석은 이른바 ‘3인방’의 월권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께서 굉장히 정확하게 일을 지시하기 때문에 월권할 기회가 없었다”며 “밤에도 주말에도 수시로 전화해 업무를 챙긴다. 만약 그 분들 얘기만 듣는다면 그럴 수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신동아 조성식 기자

<*자세한 내용은 시판 중인 신동아 2016년 1월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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