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직원 마티즈, 폐차 처리… 번호판 바꿔치기 의혹 “가능성 없다”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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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7월 24일 10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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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마티즈’

국가정보원 직원이 자살 직전 타고 간 마티즈 승용차 번호판이 바꿔치기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전혀 가능성이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경기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는 23일 오후 경기청 2층 제2회의실에서 CCTV 영상 분석 결과에 대한 언론 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발표했다.

경찰 관계자는 “(의혹이 제기된)동영상을 초당 30프레임으로 나눠보면 차량 진행에 따라 동일한 번호판이 밝은색 또는 어두운 색으로 변화하는 것이 관찰된다”며 “동종차량(1999년식 빨간색 마티즈·녹색 전국번호판)으로 같은 시간대 재연 실험을 10여차례 해보니 실제로 녹색 번호판이 흰색으로 왜곡, 변형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불거진 영상은 사건 발생 당일인 18일 오전 6시18분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화산2리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CCTV(41만 화소)와, 오전 6시22분 현장에서 1.4km 가량 떨어진 이동면 화산리 소재 모 회사 앞에 설치된 CCTV(34만 화소) 녹화 영상분이다.

경찰은 “저화소 카메라로 촬영할 경우 빛의 간섭, 화면확대에 따른 깨짐현상 등으로 번호판 색깔이 왜곡돼 다른 색으로 보일 수 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부가와 외부 전문가 의견도 있었다”며 “전문가는 이러한 현상을 ‘빛의 간섭’이라 하며 피사체가 과도한 빛에 노출될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안테나 등 차량 부착물이 보이지 않아 동일한 차량이 아니라는 의혹에 대해서도 같은 차량임을 재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영상자료 화질개선 및 보정작업을 통해 (CCTV에 찍힌 마티즈에)루프 전면 중앙 검은색 계열 안테나, 루프바 및 선바이저, 범퍼 보호가드, 번호판 위 엠블럼 등이 (부착된 것이)유사점으로 확인됐다”며 “차량 동일성 여부에 대해 전문가 의견, 재연결과, 차량 특징점, 변사자 최종 행적, 차량이동 경로 등을 종합할 때 영상에 찍힌 차량이 변사자 차량이 아니라는 근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재차 같은 차량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경기청 과학수사계의 분석과 별도로 더욱 정밀한 분석을 위해 동영상을 국과수에 보내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한편 한겨레는 이날 국정원 직원이 탑승했던 마티즈가 폐차처리 됐다고 단독으로 보도했다.

보도에 의하면 23일 발급된 마티즈의 자동차등록 원부에 해당 차량은 하루 전인 22일 번호판을 반납하고 폐차된 것으로 처리돼있다.

2005년 처음 등록돼 국정원 직원인 임 씨가 구입 때까지 주행거리가 21만9149㎞였던 이 차량은, 지난 2일 임 씨로 명의가 이전된 뒤 정확히 1천㎞를 더 달려 폐차 때까지는 22만149㎞를 기록했다며, 구입한 지 20일 만에 폐차한 사실을 전했다.

‘국정원 마티즈’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국정원 마티즈, 결국에는 폐차가 됐네요”, “국정원 마티즈, 의혹이 있어도 이제는 검증할 실제 차량마저 사라졌네요”, “국정원 마티즈, 이렇게 빨리 폐차처리 시켜도 되는 건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영상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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