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茶행상의 아들… ‘성장’에 집중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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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인도 정상회담]
모디 印총리의 경제 리더십
구자라트州 총리 재임 10여년간… 전국 꼴찌 주민소득 3배로 키워

인도 총선 30여 년 만의 압도적 승리를 거둔 총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다음으로 트위터 팔로어가 많은 정치인, 처자식도 없이 하루 3시간밖에 안 자면서 국정에 몰두하는 정력의 화신….

‘간디와 네루 이후 세계적 주목을 가장 많이 받는 인도 정치인’이라는 평을 듣고 있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65)의 삶은 그의 리더십만큼이나 드라마틱하다. 그는 불과 여덟 살 나이에 힌두민족주의에 기초한 민족봉사단(RSS)에 가입한 뒤 평생에 걸친 정치 경력을 이곳에서 쌓게 된다.

RSS는 1980년대 인도국민당(BJP)의 모체가 되면서 인도에서 가장 강력한 비정부기구(NGO)로 성장했다. 모디 총리는 인도국민당을 거쳐 1988년 정계에 입문했다. 지난해 5월 총선에서 그가 이끈 국민당은 하원 전체 543석의 반이 넘는 282석(51.9%)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다.

모디 총리는 계급에 따른 신분질서(카스트 제도)가 명확한 인도 사회에서 이례적으로 하층민 출신으로 최고위직에 오른 정치인이다. 인도에는 브라만(성직자)과 크샤트리아(귀족) 같은 상위 카스트에 속하지 못한 바이샤(평민)와 수드라(하급노동자) 계급이 있다. 모디 총리는 바이샤 중 하나인 간치(상인) 출신으로 아버지는 기차에서 차를 팔았고 여섯 자녀 중 셋째인 그도 어린 나이부터 차 행상에 나서야 할 만큼 가난했다.

모디 총리가 지도자로 우뚝 설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인도의 29개 주 중에서 가장 가난했던 자신의 고향 구자라트 주를 부유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2001년 구자라트 주 총리가 된 그는 10여 년 만에 구자라트를 ‘인도에서 유일하게 24시간 전기가 끊기지 않는 주’로 만들었다. 그의 재임 기간 구자라트 주 경제성장률은 평균 13.4%를 기록해 인도 전체의 성장률 7.8%를 두 배 가까이 앞섰다. 구자라트 주 1인당 소득은 3배가 뛰었고 수출 물량은 전국에서 1등(24.6%)으로 올라섰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모디#인도#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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