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유승민·이병기, 심야 긴급 회동…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5일 22시 43분


코멘트
공무원연금개혁안 처리 방향을 놓고 이견을 보여 온 새누리당과 정부, 청와대가 15일 긴급 심야 회동을 갖고 갈등봉합에 나섰다. 당청간 불협화음을 해소하고 야당을 설득해 공무원연금개혁을 완수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8시 40분 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유승민 원내대표, 청와대 측 이병기 대통령비서실장 안종범 경제수석비서관, 정부 측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서울 시내 모 호텔에서 만나 긴급 고위 당정청 회동을 가졌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 이후 당정청 고위 인사가 한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이다.

여당 지도부는 청와대 측에 현재 여야 협상상황을 설명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야당이 주장하는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50%’ 조항 국회규칙 명기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재확인함으로써 여야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당정청은 당초 17일 원내지도부와 대통령 정책조정수석이 참석하는 정책조정협의회를 열 계획이었지만 공무원연금개혁안 처리 무산 이후 당정청 갈등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청와대가 급을 높여 심야 회동을 긴급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말 동안 광주를 방문하는 김 대표의 일정을 고려해 날짜를 당겼다고 한다. 당 관계자는 “고위 당정청 일정을 조율하던 중 늦은 시각 청와대의 연락을 받고 긴급히 모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당정청은 6일 공무원연금개혁안의 본회의 처리 무산 이후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50% 명기 여부 등을 놓고 혼선을 보이며 갈등을 빚어왔다. 당 지도부는 “청와대가 공무원연금개혁안의 재정절감효과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보다는 국민연금과의 연계에 대해서만 비판한다”고 비판하며 협상의 재량권을 축소시켰다고 비판했었다.

한편 공무원연금개혁 협상의 실무를 담당했던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강기정 정책위의장은 15일 국회에서 만나 협상 재개 가능성을 타진했다. 여야는 일단 ‘5·2 합의’를 존중하고 공무원연금개혁안을 조속히 처리한다는데 뜻을 같이했다.

하지만 이른바 ‘50%’ 명기에 대해서는 여전히 평행선을 달렸다. 양측은 20일 다시 만나 5월 국회의 마지막 본회의(28일)에서 공무원연금개혁안을 처리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강경석기자 coolup@donga.com
이현수기자 soof@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