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나선 靑… 朴대통령-여야대표 3월 중순 3자회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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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순방 다녀온뒤 뵙겠다”… 문재인과 대선이후 첫 회담 성사
이병기 실장, 與 지도부에 전화 “자주 연락”… 순방 배웅도 함께 해

손잡은 당청 1일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4개국 순방을 환송하기 위해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나온 이병기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오른쪽)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왼쪽)가 박 대통령이 출국한 뒤 밝은 표정으로 악수하며 인사하고 있다. 가운데는 유승민 원내대표. 성남=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손잡은 당청 1일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4개국 순방을 환송하기 위해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나온 이병기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오른쪽)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왼쪽)가 박 대통령이 출국한 뒤 밝은 표정으로 악수하며 인사하고 있다. 가운데는 유승민 원내대표. 성남=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은 중동 4개국 순방에서 돌아오는 9일 이후 이르면 이달 중순 새누리당 김무성,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청와대에서 3자 회담을 갖기로 했다. 이 면담이 성사되면 2012년 12월 대통령 선거전(戰) 이후 박 대통령과 문 대표가 마주 앉는 첫 공식 회담이 된다.

이병기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달 27일 임명 직후 새누리당 지도부와 연락을 취하며 본격적인 ‘당청(黨靑) 소통’ 행보를 시작했다. 집권 3년 차를 맞은 박근혜 정부가 당청 및 대야(對野) 관계에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순방 후 朴-여야 대표 ‘3자 회담’ 전격 성사

1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 행사 직전 박 대통령은 여야 대표를 만나 환담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중동 순방 이후 순방결과를 설명하는 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고 박 대통령이 흔쾌히 수락하면서 3자 회담이 전격 성사됐다. 문 대표도 이 회동에 적극 동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비서실장 인선을 마친 뒤 경제, 안보를 의제로 영수(領袖)회담을 하자”고 제의했다.

새누리당 권은희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앞으로 그런 기회를 자주 가졌으면 좋겠다. 갔다 와서 뵙겠다’며 수락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일단 회동의 명분은 순방결과를 브리핑하는 자리지만 대통령과 잠재적 대권주자들의 면담인 만큼 개헌문제 등 민감한 정국 현안이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

문 대표는 1일 만남에서 박 대통령이 경제활성화법 등 주요 법안에 대한 신속한 처리를 부탁하자 “‘바로 처리해 달라’는 식이 아니라 사전에 상황에 대한 설명을 해주면 좋지 않겠느냐”고 답해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박 대통령은 “그러려고 이전에 (야당 지도부를) 초청했는데 잘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지난해 11월 야당 지도부를 초청했지만 당시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세리머니식 만남은 큰 의미가 없다”며 거부한 상황을 지적한 것.

○ 이병기, 與 지도부에 “자주 연락하자”

이 실장은 청와대 각 수석비서관실 보고를 받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새누리당 김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에게도 전화를 걸어 인사를 나누고 협력을 도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실장은 2002년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시절부터 김 대표, 유 원내대표와 인연을 맺었다.

여권 관계자는 1일 “이 실장이 당 지도부와의 통화에서 ‘무슨 일 있으면 자주 연락하자’며 소통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정치권 안팎에서 ‘현직 국가정보원장의 비서실장 이동’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데 대해 공감을 표한 뒤 불가피한 상황이었음을 설명했다고 한다.

여당 지도부가 이날 오후 박 대통령을 서울공항에 나가 배웅한 것도 이 실장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이 출국한 후 이 실장과 김 대표, 유 원내대표는 짧은 티타임을 갖고 2월 임시국회 현안과 고위 당정청 회의체 운영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현수 기자 soof@donga.com
#청와대#박근혜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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