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터키서 사라진 김군, IS서 훈련중인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24일 21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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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0일 터키의 시리아 접경지역에서 행방불명된 김모 군(18)이 이슬람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고 국가정보원이 24일 밝혔다.

이병기 국정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군이 IS에서 훈련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소재 파악은 우방국 정보기관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한 참석자는 “국정원은 김 군이 구체적으로 시리아의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지만 IS에 들어가면 훈련을 받기 때문에 훈련을 받고 있을 것이라는 취지로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정보위 간사인 신경민 의원도 국정원의 현안보고 직후 브리핑에서 “국정원은 김 군과 관련해 (언론) 보도 내용이 거의 다 맞는 것 같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김 군이 실종된 뒤 일부 언론에서 김 군이 시리아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또 국정원은 북한이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차단을 위해 국외에 나갔다 귀국한 주민들을 모두 격리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정보위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은 “지난해 10월 이후 외국인 관광객도 일절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국외에 나갔던 사람들이 돌아오면 신의주 근방에서 21일간 격리 조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격리 조치 대상자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노동당 비서도 포함됐다”며 “국제대회도 모두 취소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에볼라를 적극적으로 철저히 차단하라”고 지시할 정도로 공포심을 갖고 있다고 국정원은 파악했다. 국정원은 “의료진이 취약하기 때문에 에볼라를 막을 힘이 없다”며 “(에볼라가) 한번 들어오면 정권이 종료될 수도 있고 미국의 공작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국정원은 김정은이 북한 주민의 탈북과 관련해 “튀다 튀다 이제는 보위부까지 튄다”고 언급했다고 보고했다.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 사망설과 관련해선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마원춘 국방위 설계국장과 변인선 총참모부 작전국장 등의 처형설 역시 “확인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지난해 12월 23일 북한의 인터넷 마비와 관련해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을 받았다”며 “현재는 모두 복구됐다”고 밝혔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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